기자명 신상현 편집장 (sangpa88@skku.edu)

부족한 머리 발로 뛰며 만회하자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이 한 몸 바쳐 살아온 지난 대학 생활. 그리고 이번 학기도 함께할 그곳, 바로 성대신문이다. 부푼 꿈을 갖고 성대신문을 입사한지도 어느덧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항상 지식이 부족하기에 한발 더 달리고 달리던 지난 시절, 대학 본부에서 시작해 학생자치단체까지 수많은 곳들을 돌아다니며 취재에 열을 올렸던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개인적 성취감이 무색할 정도의 학우들의 무관심이 주가 됐을 터.

그렇다. 대학 신문의 위기라는 표현이 그냥 온 것이 아니다. 이는 비단 무관심에 그치지 않는다. 인하대의 경우는 대학 신문을 조직 재편을 위해 대외협력처 산하기구로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대학 신문이 협의 통로가 없고 업무가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총장이 배포권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학보사 역시 자유로운 집필에는 한계를 겪고 있다. 우리 신문 역시 사정은 여의치 않다. 근 몇 년 내에 들어 가장 적은 인원으로 구성돼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취재의 다양성에 있어서 한계에 부딪히기도 한다. 총학생회에서 준비했고 방학 중에 성황리에 마친 국토대장정을 비롯해, 그 외에도 △학교 △학생회 △동아리에서 진행했던 수많은 일들을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에는 아쉬움이 남고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심지어 일선에서 취재를 담당하는 기자들 중 자과캠 소속이 한명도 없다는 사실은 인사캠만의 위한 신문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열악한 상황과 높지 않은 구독률을 보이고 있는 성대신문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학교는 행사의 소개와 더불어 잘된 점만 부각해주길 바란다. 총학생회를 포함한 학생회에서는 자신들에게 호의적인 평가를 해주길 기대한다. 심지어는 취업을 위한 길라잡이나, 학교 주변의 맛집 정보를 수록한 신문이 담겨지기를 원하는 학우들도 있다. 이 중에서 어떤 것을 집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개개인마다 다를 수도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는 것도, 우리의 길을 걷는 것도 모두다 우리의 몫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론(政論)지로서의 성대신문을 꿈꾸는 우리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학내ㆍ외에 대해 객관적이면서도 건설적인 비판을 통한 담론의 장을 형성하는 것이다.

지난 16일 발간된 경향일보 기사에 따르면 이른바 학보사라고 불리는 대학 신문은 전국 1백30개 대학에서 매회 수천부에서 수만 부까지 발행해 이를 합산하면 전국적으로 약 2백50만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 역시 삼성병원을 포함해 1만 2천부 이상이 매주 배포되고 있고, 인터넷 성대신문 등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우리가 갈 소통할 길은, 희망은 있는 것이다.

성대신문이라는 공간만을 바라보며 쉼 없이 달렸던 방학 기간. 그럼에도 나의 가슴 한편에서는 더 나은 신문사를 만들지 못할까라는 아쉬움이 존재한다. 또한 이 자리를 빌려 우리 신문을 통해 상처를 받은 학우들 또는 그러한 사람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 물론 학생기자라는 신분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지만 발전하는 과정 속에 생기는 오해 혹은 잘못이라고 생각하여 다시 한 번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당당신은 대학 총장보다 낮지 않고 일반 학우보다 높지 않다’는 말은 내가 일반기자 시절 몸담았던 대학부의 표어다. 학교 곳곳의 취재할 때는 누구보다 강하게, 그러면서도 학우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낮은 자세에서 임하라는 내용이다.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며 난, 그리고 10명의 기자들은 오늘도 달린다. 나의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내 젊음을 불태우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