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 봉사단 모집’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해피무브였다. 처음에는 방학을 알차게 보내려는 마음과 해외 봉사활동에 대한 호기심으로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 봉사단에 지원하게 되었다. 그런데 설레이는 마음을 가지고 중국 환경봉사 가는 날만 기다리는 나에게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왼쪽 눈 망막에 흰색 반점이 생겨 일시적으로 왼쪽 눈 시력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밤에는 야맹증 증상이 생긴 것 이다. 부모님은 몸도 안 좋은데 봉사활동가서 무리하지 말고 집에서 쉬기를 권유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기회가 다시 찾아오기 힘들다고 생각했기에 봉사활동을 가기로 결정했다.

인도 의료봉사, 중국 지역봉사, 그리고 중국 환경봉사 이렇게 세 가지 봉사 중에서 나는 사막화 방지 사업에 대한 호기심으로 환경봉사를 신청했다. 그리고 서류 1차를 붙고 2차 면접을 준비하며 관련기사를 읽으면서 중국 내몽고 차깐노르에 가서 내가 초원 조성 작업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알 수 있었다.

드디어 8월 3일, 중국 환경봉사 3차 해피무버들이 중국으로 떠나기 위해 출국을 했다. 약 한 시간 반의 비행 후, 우린 중국 북경에 도착했고 북경에 도착하자마자 식사를 하고 명나라 13대 황제 의릉과 만리장성을 구경했다. 바쁘게 보낸 중국에서의 첫날, 우리는 모두 매우 피곤했지만 이제부터라는 생각에 다들 설렘이 가득했었다.

다음 날, 10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도착한 내몽고의 차깐노르! 도착하자마자 초원을 시작된 지프차들의 경주와 우리를 다정하게 맞아주는 몽골인들, 지금은 익숙하지만 처음에는 낯설었던 중국음식들, 우리의 숙소였던 게르, 모든 것이 어색하지만 새로웠다.

차깐노르에 있는 5일 동안 우리는 오전에는 사장작업을 하고 오후에는 다양한 체험을 했었다. 사장작업은 사막화되어가는 차깐노르를 다시 초원으로 되돌리는데 방아쇠역할을 하는 감봉의 씨앗이 바람에 날라 가지 않고 나뭇가지에 걸려 땅에 정착시키기 위해 나뭇가지를 꼽고, 나뭇가지가 넘어지지 않도록 다지는 일이었다. 일이 힘든 것보다도 40도를 넘나 도는 뜨거운 태양이 우리를 지치게 했다. 그렇지만  우리 팀은 분업이 잘되어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제일 많은 오빠들은 땅을 다지고 부 팀장 언니는 나뭇가지를 자르고 다른 언니와 나는 나뭇가지를 꼽는 일을 했다. 우리 모두가 서로 협력하여 작업을 했기 때문에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는 것 같다. 사장작업을 하고 돌아오면 점심을 먹고 약간의 휴식시간을 가지고 1박2일 유목민체험을 떠나거나 생태체험, 세밀화그리기, 말타기&몽골의상입어보기 중 하나의 활동을 했었다.

나는 1박2일 유목민 체험을 떠나 팀원들이 함께 닭과 야채를 손질해서 닭볶음탕을 요리해서 먹은 후 전자사전으로 음악을 틀어놓고 돗자리 위해서 하늘을 바라보며 사소한 이야기들을 했던 것과 모든 일정이 끝나면 밤에 게르에 모여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차깐노르를 떠나기 마지막 날, 우리가 떠나는 것을 하늘이 알았는지 그동안 달에 가려 보이지 않던 수많은 별들을 선물로 주었다. 하늘을 보고 누워 별들을 바라보면서 별들에 대한 환상적인 모습과 이제 차깐노르를 떠나면 다시 언제 올지 모른다는 아쉬움들, 한국에 돌아가면 우리가 차깐노르에서 보고 느낀 모든 것들이 과거가 되고 추억이 된다는 슬픔 등 다양한 감정들이 내 머릿속을 휘저었다.

한국에 돌아온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다. 아직은 차깐노르에서 벗어나지 못해 향수병에 앓고 있는 나다. 우리를 사장작업장으로 데려다 주던 닭장 같던 이동 차량도, 땅을 파서 만들었던 자연 친화적 화장실도, 항상 잠을 자던 게르도, 매일 물 세 바가지를 아끼고 아껴서 머리 감았던 기억도 이제는 지난 추억이 되었다. 하지만, 8박9일 해피무브 환경봉사활동은 내 인생에서 정말 최고의 경험이었고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다. 앞으로 제 인생에는 다양한 일들이 펼쳐지겠지만 이때의 감동과 생각들을 항상 기억할 것이다.

송민지(글경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