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캠 일곱번째 만남 - 서승현(경영06) 학우

기자명 김영인 기자 (youngin09@skku.edu)

오랫동안 발명을 해온 것도 아니고, 전문적으로 발명에 대해 공부해본적도 없는 평범한 대학생이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우리 학교 서승현(경영06) 학우다.
그녀는 ‘스트로우 사용이 용이한 캔 구조’라는 작품을 출품해 수상했는데, 캔에다 빨대를 꽂아 쉽게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 이 같은 물건을 발명하게 됐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설명 부탁에, 그녀는 “기존의 캔에 빨대를 꽂아 음료를 마시고자 할 때는 빨대를 지지할 장치가 없어 빨대가 자꾸 쓰러지고 그에 따라 캔 안의 내용물도 쏟게 되죠. 그렇지만 제 발명품을 사용하면 빨대를 안정감 있게 사용할 수 있을뿐더러 캔마저 용이하게 딸 수 있어요”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물론 그녀가 처음부터 발명과 관련해 적극적인 활동을 한 것은 아니다. 그저 막연한 관심만 있었을 뿐 대학교 입학 후 전공과목 공부와 그 밖의 현실적 문제로 인해 도전하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친구의 권유로 지난해 ‘여대생 발명캠프’에 참석하게 됐고, 거기에서 그녀는 발명을 하는데 전문적인 지식이나 거대한 자본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님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 대신 평소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발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또한 캠프 중 팀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발명이 전공인 경영과도 무관하지 않음을 깨달은 것은 그녀가 발명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계기로도 작용했다고.

경영학과와 발명이 연관성이 적어 보인다는 질문에, 서 학우는 웃으며 “그럼 발명은 어떤 과가 해야 하는 건데요?”라고 반문한 뒤 “전문적인 기술이나 특별한 지식이 있어야만 발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아주 사소한 불편함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미 발명을 시작한 게 아닐까요?”라고 말을 이었다. 거대한 자본이나 경험 없이도 사소한 생각을 바탕으로 도전 할 수 있는 학생 신분을 무기로 발명에 대한 커다란 꿈도 꾸고 있는 모습이었다.

또한 그녀는 발명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우들에게 ‘필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평소에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것이 실현가능성이 있든 없든 적어두고 계속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면 자신의 생각들을 잊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 뿐만 아니라 필기를 하며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믿었던 것에 대해 생각지 못했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고, 별 볼일 없는 아이디어라도 개선해 의외의 멋진 결과물을 만들 수 도 있어요”라는 게 그녀의 설명.

인터뷰내내 그녀는 수상을 계기로 얻게 됐다는 발명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을 가득 담고 있었다. “졸업 후에도 발명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발명을 계속하고 싶어요. 저의 괜찮은 아이디어가 사회에서 필요한 방향으로 이용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어요.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굉장히 노력해야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