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그룹 전자파

기자명 김민지 기자 (msvt4ever@skku.edu)
관객의 행동 하나하나까지 예술의 일부분이 되는 공간. 우리 학교 영상학과 소모임 ‘전자파’ 작품의 주요 키워드는 관객과의 소통이다. “대화를 할 때도 상대방이 꼭 필요하듯이 우리의 작품에도 관객의 참여가 더해져야 진정한 예술로 거듭날 수 있어요.”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그룹 전자파(이하:전자파)의 김지현(영상06) 학우는 자신들의 작품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전자파는 2008년 뉴미디어아트의 한 분야인 인터렉티브아트에 대한 스터디 그룹으로 시작됐다. 영상학과의 인터렉티브아트 관련 수업을 들으며 이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된 것이다. 이후 스터디를 통해 쌓인 지식을 이용해 영상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창조해 나가고 있다.

전자파의 작품들은 각 구성원들의 실험 정신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 지난 28일 홍대 앞 놀이터에 펼쳐진 ‘놀이터 프로젝트-놀이터에 거인이 나타났다’는 이러한 작품관을 잘 드러내는 공연이었다. 평범한 놀이터에 초대된 관객들의 움직임에 디지털 영상으로 구현된 상상 속 거인의 존재가 더해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네를 타고, 미끄럼틀을 타면서 작품의 한 요소가 된 관객들은 자연적 현상이라 믿었던 것들이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는 전자파의 메시지를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관객의 행동 하나하나를 예측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어떤 때에는 관객들의 돌발행동에 작품의 흐름이 바뀌어 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작품이 실패한 것은 아니죠. 그런 상황 자체가 예술이니까요.” 관객의 행동을 예측하고 작품을 제작하냐는 질문에 대한 전자파 멤버 신은정 학우(영상04)의 대답이다.

전자파는 더 많은 관객들을 자신들의 작품 속에 끌어 들이기 위해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2008년 프린지페스티벌 <인터렉티브미디어아트쇼> △프라이드 스크린 오프닝쇼 △흔하디흔한그런전시아냐展 △놀이터프로젝트1 △2008년 프린지 페스티벌 <놀이터프로젝트2> 등 쉬지 않고 전자파의 예술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이렇게 전자파는 뚜렷한 작품관을 가지고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만의 매력을 살린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학우는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는 관객과의 쌍방향 소통이 중요한 예술입니다.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가 힘들 때도 있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전자파’표 예술의 포인트에요”라고 말한다.

이러한 작품 활동 이면에는 전자파 멤버들의 피와 땀이 있다. 특히 다양한 영상자료를 제작해야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장비들이 필요한데 대여료도 비싸고 다루기도 힘들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어려움을 딛고 작품을 완성했을 때의 쾌감 때문에 그만두지 못 한다”는 김 학우. 인상파, 야수파처럼 미술계의 한 획을 긋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전자파 멤버들의 가슴은 오늘도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