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난 2008년,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Law School, 이하:로스쿨)이 개원됐습니다. 본교는 전국 유수의 대학들과의 경쟁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아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로스쿨을 운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러한 로스쿨의 도입은 본교의 위상을 공개적으로 검증받는 기회가 됐고 뛰어난 학생들을 선발하여 법조인 양성에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본교의 보다 큰 발전에 이바지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성대생으로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로스쿨 도입이 현존하는 법과대학과 법과대학원에는 마냥 반가운 일일 수는 없었습니다. 학교 차원에서 로스쿨을 준비하며 여러 교수님들을 초빙해 교수진을 보강하였지만 로스쿨 개원 전부터 수업준비와 연구 활동에 겹친 로스쿨 심사의 준비까지, 한정된 법대 교수님들께 주어진 과도한 사무들은 결과적으로 몇몇 수업의 진행에 차질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피해를 감수해야 했던 법대 학생들은 로스쿨이 개원하자 로스쿨과 학부대학, 대학원이라는 3가지의 커리큘럼 지도를 위하여 나눠진 교수진으로 인해, 또다시 원하는 강의를 듣기 위하여 치열한 수강신청 전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원하는 교수님의 강의가 적어 신청을 못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소수의 학생과 함께 토론식 수업을 진행하려 하시던 교수님은 적은 개설 과목 때문에 과도하게 몰릴 수밖에 없는 학생들로 인하여 수업 방식에 변경을 가할 수밖에 없게 되기도 했습니다.

성균관대학교는 매년 많은 투자로 대학의 수준을 착실히 상승 발전시키고 있으며 학술정보관과 다양한 교육시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수진 보강 등의 인적투자는 최첨단 도서관의 건립과 같은 외적 확장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것입니다. 대학의 능력은 곧 교수진과 교수님들의 가르침을 받는 학생의 능력입니다. 따라서 본교는 법학 교수님들을 추가로 초빙하여 보다 다양하고 효율적인 교육방식의 도입을 장려하고 학생들과 교수님들의 편의를 도모하며 법과대학 학생들이 과가 폐지되는 날까지 부족함이 없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었으면 합니다.

박진수(법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