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3년 만에 학교에 돌아왔다.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바로 수강신청이었다. 과연 복학생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첫 번째 난관은 내가 휴학생이란 점이었다. 일반 학생들은 1학기 때 틈틈이 2학기 수강 신청을 미리 하는 동안, 난 휴학생이란 이유로 수강신청을 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복학을 할 수도 없었다. 복학신청은 어차피 모두가 수강신청을 할 수 없는 여름방학에만 가능했다. 그전까진 수강생이 점점 늘어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만 했다.

두 번째 난관은 ‘복학생 TO’의 실종이었다. ‘새내기’에서 ‘아저씨’가 된 예비역 복학생들에게 복학생 TO는 몹시 소중한 제도였다. 이 제도를 이용해 원하는 수업을 불리한 경쟁 없이 신청하고, 한처럼 품어왔던 학구열을 다시 불태울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제도는 한마디 공지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답답한 마음에 얻을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과사무실을 찾았다. 난 조교에게 ‘인기 있거나 필수적인 전공과목들이 수강생이 꽉 차있다. 이런 제도로는 2학기 복학생들은 몇몇 과목을 거의 수강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명을 해 달라.’고 말했다. 조교의 대답은 가관이었다. ‘어쩌란 말인가. 원래 교수님께 잘 말씀드리면 자리를 열어주시지 않나.’란다. 어처구니없었다. 그것이 실제로 비일비재한 일일지라도 엄연히 편법이 아닌가. 조교로서 학사제도를 완전히 이해하고 정확히 전달하진 못할망정 편법을 쓰라고 부추기고 있었다. 그것을 둘째치고라도 내가 안 된다는 교수에게 한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떼를 쓰며, ‘조교가 이렇게 하라고 했습니다.’라고 말하기라도 하면 어떡할 것인가.

엉망인 시간표를 들고 제안한다. 첫째, 조기 복학신청 같은 제도를 신설하여, 일반 학생들이 미리 수강신청을 하는 동안 휴학생은 수강신청을 할 수 없는 제도는 사라져야한다. 둘째, 대부분의 남학생들이 원치 않는 이유로 잠시 학교를 떠난다. 돌아온 학생들도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배려하는 복학생 TO를 부활시켜야한다. 셋째, 적어도 과사무실 조교는 학사제도를 잘 숙지하도록 학교에서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