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매년 학기 초 뉴스에는 대학 신입생 환영회 중 과음으로 사망이나 중태에 빠진 대학생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나온다. 처음 대학에 들어와서 선배와 동기간의 친목을 다지기 위한 신입생 환영회가 술로 인해 망쳐짐은 물론 학생들의 건강마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술자리에 참석하는 이유를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은 꼭 술을 마시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술자리의 분위기가 좋아서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술자리를 하나의 친목도모를 위한 중요한 장소로서 인식함을 알 수 있다. 즉,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진짜 얻고 싶은 것은 술 자체라기보다는 술이라는 이름으로 모여지는 친목인 것이다.

그렇다면 술만이 반드시 그 수단이 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봉사활동이 될 수도 있고 예술, 문화 감상 같은 것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상당수의 학생들이 이 점에 공감하고 모두들 그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예전부터 내려오는 고정관념으로 술과 이런 대체 놀이는 별개로만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우리의 잘못된 음주 문화를 개선하고 바람직한 음주 문화를 형성하는 것은 다름 아닌 지금의 대학생들의 몫이다.

실제로 △고려대 △국민대 △동덕여대 등 성북구에 있는 7개 대학의 학생들은 절주 동아리를 만들고 더 나아가 ‘성북구 대학생 건전음주협의회’를 설립하여 미래의 올바른 대학생 음주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대학가의 새로운 음주문화 형성을 위한 기류에 우리 학교의 학생들 역시 참가하여 활동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고정관념은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한 사람들의 뜻이 합쳐져 형성되는 것이다. 우리 각 사람이 친목을 위해 술자리를 가져야 된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술 문화가 뿌리박힌 것처럼, 각자가 술이 아닌 다른 수단을 통해서 친목을 다질 수 있다는 생각을 계속 해나간다면 어느새 대학가에 절주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성제동(인과계열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