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성준 기자 (ssjj515@skku.edu)

소재중심의 산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 그렇기에 우리나라의 대기업에서는 신소재공학을 전공한 학생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많은 학생들은 이에 따라 신소재공학과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전공하기를 꿈꾼다. 이와 같은 인기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우리 학교 안종현(신소재공학부ㆍ성균나노과학기술원) 교수다.

안 교수는 작년 4월 사이언스지에 ‘신개념 실리콘 전자회로 개발’에 대한 자신의 논문을 발표해 학술계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이목을 끌었다. 기존의 전자회로와는 달리 휘어진다는 점, 그것이 과학계 인사들이 그에게 주목한 이유다. 우리 학교에서도 안 교수의 업적을 높이 평가해 2008년도 Young-Fellowship 교수로 임명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기초연구를 진행한 뒤 우리 학교에서 후속연구를 시작할 때, 인력을 모으는 일과 연구실 문제로 앞길이 막막하기만 했어요. 하지만 학교와 성균나노과학기술원에서 아낌없이 지원해줘 어려움 없이 연구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가 신소재 공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재학시절, 어떤 산업이든 소재가 그 중심이 된다는 것을 알기 시작한 때였다. “외형적으로 보이는 것과 더불어 물건의 내부를 구성하는 것도 소재인 셈이에요. 즉 모든 물건의 핵심은 소재라고 할 수 있죠. 새로운 소재를 발명하고 그로 인해 발전하게 된다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며 그는 소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신소재 공학을 ‘배울수록 재밌는 학문’이라고 표현하며 끝없는 배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물론 그의 연구가 항상 매끄럽게 진행됐던 것은 아니다. 신소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때, 실험이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아 예측된 값을 얻기 위해서 끝없이 매달려야만 했다. “특히 고무기판을 갖고 있는 실리콘 전자회로는 유동성이 커 미처 예상치 못한 변수를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고생을 좀 많이 했어요”라며 어려웠던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던 그였다. 하지만 끝없이 다시 실험과 연구를 진행한 결과 안 교수는 실리콘 전자회로를 만들어내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남들이 봤을 때 좋은 일을 하기보다는 자신이 정말 열정을 쏟으며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참 중요해요.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을 했을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고 행복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라는 말이 성공의 열쇠라는 안 교수. 그에게서 많은 학생들도 이와 같은 생각으로 진로를 결정하길 진심으로 바라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막연히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의 실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획기적인 뭔가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안 교수. 또한 앞으로 소재 연구 분야를 위해서 기초를 마련하겠다는 욕심도 드러낸 그였다. 앞으로 그 꿈이 모두 실현돼 우리 모두가 안 교수의 이름을 기억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