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강과 호신에 대한 생각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운동 부족으로 높아지는 성인병 발생률과 연쇄살인범이 판치는 흉흉한 세태 때문이다. 이런 시대적 고민 속에서 결성된 동아리가 Team Twister다.
Team Twister는 2007년 6월 본교 출신의 프로 파이터였던 최형석(영상99) 동문이 ‘현존하는 모든 격투기를 다루자’는 모토를 가지고 결성한 종합격투기 동아리다. Team Twister라는 이름은 흔히 종합격투기 팀의 이름 앞에 붙는 ‘Team’과 격투 기술 중 하나인 ‘Twister’가 결합해 만들어졌다. 종합격투기는 △레슬링 △복싱 △유도 △주짓수(브라질에서 개량된 유도) 등 사용가능한 모든 종류의 격투 기술을 활용해 대결하는 것이다.
Team Twister는 매주 월, 목 오후 8시부터 두 시간 정도 경영관 지하 4층 성균마당 및 금잔디 광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이외에 프로선수를 초빙해 지도를 받거나 격투기 경기를 단체관람하기도 하지만, 아마추어기 때문에 프로 대회에 참가하지는 않는다.
종합격투기를 두고 안전사고에 대해 염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종합격투기는 오히려 복싱보다 덜 위험하다. 이에 대해 우상길(경영03) 학우는 “복싱은 지속적인 타격만이 승부를 가르기 때문에 경기 후유증으로 사망하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종합격투기는 타격 외에도 △메치기 △암바(두 다리를 이용해 상대의 팔꿈치 관절을 꺾는 기술) △조르기 등의 잡기 기술을 사용해 상대 선수를 항복시켜도 경기가 끝나기 때문에 거의 사망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습 대결 때 타박상은 종종 발생하지만 서로 배려해주기 때문에 큰 부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이에 대해 김현준(시스템02) 학우는 “위험한 기술을 사용할 때는 살짝 힘을 빼거나 상대를 잡아주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했다.
Team Twister에서는 연습 대결을 하면서 신체를 건강하고 균형 있게 보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로 인해 종합격투기는 주로 남자들에 의해 이뤄져 왔지만, 여학우들도 충분히 기술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우 학우는 “주짓수의 경우 실질적으로 호신에 도움이 되는 과학적 운동”이라며 “건강과 호신에 관심이 많은 여학우들도 배울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실전에서는 △복싱 △유도 △태권도 등의 구분 없이 난투가 벌어진다. 실전에서 어느 하나만 잘한다고 해서는 최강자가 될 수 없다. 소위 효도르, 크로캅 같이 잘 알려진 격투 선수들이 어느 한 분야만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를 섭렵하는 ‘올라운드 파이터’를 지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실전에서 흉기를 가진 범인에게 함부로 덤빌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의 호신술은 갖춘다는 마음으로 Team Twister의 일원은 오늘밤에도 열심히 단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