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람(인과계열09)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나는 3주전에 연강 때문에 수선관에서 인문관으로 뛰어가다가 계단에서 삐끗해서 다리를 다친 적이 있었다. 수선관에서 인문관까지 가기는 나에게 15분이라는 쉬는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다. 다리를 다치면서 많은 것을 느꼈는데, 수업이 다른 건물에 있다면 이동할 때 너무 힘들다는 것과 다리를 다쳤을 때 학교를 돌아다니기가 매우 힘들었다는 점이다.

나는 수업에 늦지 않지 위해서 허겁지겁 뛰어가다가 다리를 다쳐서 깁스까지 했다. 쉬는 시간이 조금만 더 길었더라면 다른 건물에 있는 강의실까지 허겁지겁 뛰어가지 않고 여유 있게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연강이 국제관에서 수선관으로 가거나 수선관에서 국제관으로 가야한다면 너무나 듣고 싶은 수업이 있을지라도 수강을 포기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10분 혹은 15분 안에 가기에는 동선이 길어 이동하는 시간이 모자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후 다리를 다쳤을 때에도 불편한 점을 많이 느꼈다. 등교할 때 안국역에서 우리 학교 후문까지 오는 마을버스 02번을 타고 오는데, 정류장에서 내려 올 때 거쳐야만 하는 내리막길이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하는 나에겐 너무 힘들었다. 경사가 너무 급해서 목발을 제대로 짚을 수 없거니와 조금이라도 짐이 많은 날에는 더욱 에로사항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택시를 타고 다니는 것이었다.

그나마 수선관 5층에서 내려오는 곳에 계단이 만들어져 다니기가 훨씬 수월했으나 학생회관을 경유해 내려갈 때 있는 급경사 지역을 지날 때는 앞으로 고꾸라질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다리를 다쳤을 때뿐만 아니라도 마을버스에서 수선관으로 내려오는 길, 학생회관 옆에 길은 경사가 너무 급해서 높은 구두를 신었을 때나 신지 않았을 때나 다니기 힘들었다.

나는 한쪽 발만 다쳤을 뿐이었는데도 학교를 다니는 것이 힘들다보니, ‘몸이 불편한 학생들은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학우들을 수용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청년층 이외에도 장ㆍ노년층, 장애인 분들도 이용하시는 셔틀버스에 노약자석이 없는 것이 눈에 띄었다. 또한 발이 불편한 나도 목발에 힘을 의지한 채 서서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부족한 쉬는 시간과 급경사인 캠퍼스 내부. 나에게 닥친 설상가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