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덕(러문03)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언론은 권력과 싸워야 한다. 권력이 행하는 일에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칭찬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언론의 근본적인 성격에 있어 권력에 대한 감시가 최우선의 일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대학언론 역시 학교라는 사회 안에서 ‘언론’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는 이상 그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학우들이 눈치 채지 못하는 불합리한 관행들, 학교나 기타 세력이 오남용하는 권력에 대한 날카로운 고발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하지만 늘 성대신문을 구독해오며, 1469호를 읽으며 아쉬운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읽을거리의 제공, 새로운 소식의 전달이라는 면에 있어 성대신문은 그동안 매우 유익했다. 봉중근 선수를 인터뷰한 기사라든가, 청년사업가들의 기사 같은 경우 흥미있고 유용했다.

하지만 본연의 부분인 권력에 대한 비판에서는 실망스러웠다. <재단 전입금, 국내 대학 중 최고 수준> 기사를 읽으면서는 혼란스러웠다.

기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재단 전입금 중 상당량이) ‘학우들에게 직접적으로 쓰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지만, ‘교육병원’에 쓰이지만, 타 학교와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이고 ‘재단의 영입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쉽지만, 아니지만, 그래도 이정도이니 만족하자 인가? 재단전입금의 분배문제를 다룸에 있어 재단의 영입으로 인해 발전을 이루었다는 결론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늘어나는 수시 지원, 환불은 소폭> 기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재단 전입금에 대한 기사와 마찬가지로 끝을 황급히 덮어버린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전형료가 과다하게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서 학교측도 산정근거가 있어 어쩔 수 없다고 앞의 문제제기에 대해 부정을 하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 확실하게 근거를 제시해주지 않음으로 인해 마치 일부러 학교 측을 변호해준다는 인상을 받았다.

성대신문은 성대인들을 위해 특화된 신문이다. 외부의 스타를 인터뷰한다든가, 학생들이 관심이 많은 외부활동들에 대한 기사들은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자신의 공동체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이 부재하고서 신문이라는 이름을 달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비판적 정신이 부재한 신문은 그저 정보지일 뿐이다. 하지만 ‘대학내일’, ‘코스모폴리탄’ 등등 학생들을 위한 정보지는 넘쳐난다. 학교와 학생들을 위한 건설적인 비판을 일구어낼 수 있는 성대신문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