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성준 기자 (ssjj515@skku.edu)
학술부 기자로서 기사를 작성하는 일은 문화학과 상당히 흡사하다. 하나의 과학적인 사실이나 하나의 학문이 우리와 밀접하게 관련 맺고 있음을 기사화해야 하고, 그것이 다시 다른 분야와 연관이 된다는 점을 설명해야 하는 점이 상당히 닮아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문화학 강사인 그녀가 문화학을 대하는 태도 또한 내가 기사를 다루는 자세와도 비슷했다.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 서구 사회의 문화학 자료를 수집해 수업자료를 만드는 그녀의 모습은 내가 기사를 쓰기 전에 여러 정보들을 종합하는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그녀와 닮지 않은 부분이 하나 있었다. 그녀는 선구자였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문화학을 강의하고 있는 만큼, 그녀는 문화학이라는 강의에 있어서는 개척자였던 것이다.

반면 나는 어떤가. 나는 새로운 기사에 도전하기보다는 기존의 기사와 비슷한 기사를 추구하지 않았는가.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것이 고작 과거의 기사를 답습하는 것에 불과했다는 회의감이 들기까지 했다.

앞으로는 기사를 작성할 때 과거의 정보를 나만의 새로운 영역으로 탄생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인터뷰를 끝냈다. 중간고사 시험이 한 시간밖에 남지 않았지만, 새로운 다짐, 새로운 자극이 초조함을 밀어내고 가슴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