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영(공학계열09)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성대사랑. 성대사랑은 성균관 학우의 동문 포털 사이트로 학우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필자는 성대사랑을 남자친구를 통해 접하게 되었다. 필자의 남자친구는 한때 잘나가던 성대사랑의 major 유저로 성대사랑을 좀 한다하는 사람들은 닉네임만 들으면 모두 알 정도였다고 한다. 남자친구의 추천으로 접하게 된 성대사랑을 접하게 된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었다. 필자는 필자의 한 달간의 ‘성대사랑 체험기’를 써 볼 생각이다.

성대사랑에 처음 접속했을 때, 그 때는 별 감흥이 없었다. 이런저런 사소한 얘기들이 주를 이뤘고, 주로 남자 학우들이 많이 하기 때문에 필자의 관심을 끌만한 글들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취업정보 게시판’을 통해 알바 자리를 알아보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성인 인증을 받으면서 성대사랑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증폭되었던 것 같다. 밤을 새서 성대사랑을 하는 날도 많았고, 필자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재밌는 글들이 많았다. 그렇게 필자는 일명 ‘눈팅족’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글을 쓰고픈 욕구가 치솟았다. 평소에는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고, 쓴 글에 댓글은 많이 달릴지, 안 좋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없을지 고민 속에 글을 쓰지 못했다. 용기를 갖고 쓴 첫 글은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웠다. 그 글을 통해 필자는 이런 저런 글을 쓸 용기를 얻게 됐고, 많이 쓴 것은 아니었지만, 이후에 몇몇 글을 더 쓰게 되었다.

그렇게 글을 쓴지 약 2주째. 별 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어떤 학우가 쓴 글 중에 면접과 시험날짜가 겹치는데 교수님이 재량을 봐주지 않아 겹치게 되었다는 글이었다. 필자는 댓글로 평상시 자주 쓰던 말과 함께 교수님이 치사하다. 라는 식으로 글을 썼다. 하지만 다른 학우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모두들 교수님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이런 상황에 그런 말을 쓰다니 앞으로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겠느냐 라는 식의 필자를 비방하는 댓글이 달렸다. 처음엔 당황스러웠고 어이가 없었다. 필자가 쓴 그 말이 그렇게 문제가 되는지도 몰랐다. 아니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전에 비방의 글을 쓴 학우들에게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곧바로 나는 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왈가왈부하지 말아달라는 댓글을 달았다. 곧 다른 학우가 또 비방하는 댓글을 달았고, ‘혼자서 너희 같은 사람들은 모두 루저일 뿐이다’라는 식으로 혼자 합리화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 그 밑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그래도 교수님인데 그런 말을 쓰면 안 되죠. 라고 한 학우분이 글을 써주셨다. 곧 자신이 한 행동이 잘못된 행동임을 깨닫게 되었고, 사과의 댓글을 달았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한마디 ‘말’이다. 물론 필자가 교수님께 예의 없는 댓글을 단건 분명한 잘못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것이 큰 문제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실수로 단 댓글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우들의 반응은 타이르기 보다는 비방이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것을 필자는 이 사건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학우들의 반응이다. 성대사랑은 동문들의 친목을 도모하는 장소라 생각한다. 이런 장소에서 어떤 말을 던짐으로서 서로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고 서로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할 수도 있다.

성대사랑은 성균관대학교가 계속되는 한 몇 백 년, 아니 몇 천 년 동안이라도 계속될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성대사랑은 동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학우들의 말을 듣는 장소이다. 굳이 이런 장소에서 서로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댓글을 달 필요가 있을까? 필자의 대답은 ‘아니오’이다. 실제로 성대사랑 게시판에 있는 많은 글과 댓글을 보면, 사소한 실수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비방하는 글을 쓰는 경우가 다반사다. 반드시 없어져야 할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동문간의 친목을 도모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학우들의 이야기의 장 ‘성대사랑’. 앞으로는 서로에 대한 에티켓을 통해 서로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고, 진정한 친목 도목의 장소로 거듭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