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및 시나리오 우수작 - 이소윤(의상07)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등장인물
정후, 희연, 민섭

Scene1. 대학로 / 밤
네온 사인이 반짝거리는 길거리. 어둑한 그림자가 나타난다. 정후 혼자 밤거리를 정처 없이 걷고 있다. 걸으면서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닌데 어딘가 나사가 풀린 듯한 걸음걸이와 표정이다. 정후의 시점으로 흔들리는 거리의 모습. 정후 결국 주저앉는다. 곧이어 고개를 파묻고 감정을 터뜨리는 그.

타이틀 ‘후유증’

Scene2. 야외 스탠드 (노천극장) / 낮

핸드폰 사진이 클로즈업된다. 핸드폰 사진을 보고 있는 정후. 그 사진의 주인공은 같은 과 후배인 희연이다. 희연의 독사진들, 자신과 찍은 사진들이 차례 차례 넘어간다. 사진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정후. 행복해한다. 그 뒤로 누군가 다가온다. 뒤에서 기웃거리다가

민섭
(정후의 등을 홱 치면서)
형!

정후
어우 깜짝야

민섭
뭘 그렇게 흐흐거리며 봐요. 언뜻 보니까 여자 같던데

정후
아냐, 자샤. 니 갈길 가.

민섭
아, 형. 좋은 건 나눠봐야죠. 이번엔 또 누구 화보래요? 아, 형 같이 봐요.

정후
그런 거 아니래두.

민섭
우와, 형 진짜 너무한……

정후
(핸드폰 사진을 민섭에게 들이대며)
야.

민섭
(화보 보여주는 줄 알고 화색이었다가 사진을 보고 갑자기 정색)
왜 정희연이 여깄어……. 형

정후
그래, 이 자샤. 희연이 정말 괜찮지 않냐? 나 요즘 얘 보는 맛에 과방 간다.

민섭
아……. 그쵸. 희연이가 각선미 하난 쥑이죠.

정후
(장난스럽게 민섭을 치며)
이 새끼……넌 그것 밖에 안보이냐. 여잘 좀 진지하게 봐라. 나처럼.

민섭
제 기준이 얼마나 진지한데요. 저 같은 남자가 진짜 청정수죠.

정후
아우, 이 자식. 어, 희연이다.

희연이가 반대쪽에서 걸어온다. 무거운 책과 가방을 들고 걸어오는 중이다.

정후
조만간 좋은 소식 줄게.

민섭
네, 형.

정후, 희연에게 다가가 책과 가방을 들어준다. 희연, 민섭에게 고개로 인사를 하고 정후와 함께 지나간다. 민섭, 씁쓸한 눈빛으로 둘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희연과 정후 코너를 돌아 사라진다. 카메라 반대쪽으로 천천히 패닝한다. 그러면 다른 쪽 코너로 같은 색 상의를 입고 있는 정후와 희연이 팔짱을 끼고 걸어나온다. 다정한 제스처 (옷 매무새를 만져준다든지, 머리를 쓰다듬는다든지) 를 하다가 민섭을 보고 인사한다. 희연과 정후 프레임 아웃 한다. 아까와 같은 위치, 다른 옷을 입은 민섭, 그들과 인사한 후 잠깐 생각에 잠기다 피식 웃는다.

Scene3. 학교 건물 앞 벤치 / 낮

옆에 나란히 앉아 있는 둘. 희연이 자기 핸드폰을 들고 둘의 셀카를 찍고 있다.

희연
하나, 둘, 셋. 히, 오빤 안 보여줘야지.

정후
아, 나도 보자.

희연은 핸드폰을 안 주려고 하고 정후는 그런 희연을 간질이며 핸드폰을 낚아챈다. 그리고는 사진첩을 열어본다. 둘의 사진이 예쁘게 찍혀 있다.

정후
야, 너만 예쁘게 나왔다. 지울래.

희연
아, 안 돼.

정후는 희연의 손길을 피하며 사진을 옆으로 넘겨본다. 민섭의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민섭과 희연의 사진이 좌르륵 저장되어 있는 것을 보고 정후는 의아해한다. 희연이 핸드폰을 뺏으려는 손길을 멈추고 순간의 정적이 흐른다.


희연
어어……사실, 민섭오빠랑 예전에 사겼었어. 비밀로 사겨서 사람들 다 몰라.


정후
뭐? (감정을 억누르며) 넌 뭐 이런 사진을 계속 놔두냐.

희연
귀찮아서. 지워야지.

정후
그래. 나 화장실 좀 갖다올게.

정후 일어나 코너를 지나 희연의 시야를 벗어난다. 밖으로 나와 담배를 문다. 희연에게 고백하기 전에 민섭이와 했던 대화가 자꾸 떠오른다. 아무 것도 몰랐던 자신에게 화가 난다. 왠지 모르게 질투가 난다. 불을 붙이는데 계속 불이 안 붙는 담배. 네다섯 번 시도해도 불이 붙지 않는다. 신경질이 나 라이터를 확 내동댕이치는 정후. 정적. 정후는 잠시 다른 곳에 시선을 둔다. 그러다가 다시 담배를 보고 입맛을 다신다. 떨어진 라이터를 본다.

정후
에이씨!

다시 라이터를 주우러 가는 정후.

Scene4. 강의실 안 / 늦은 오후

정후는 강의실에서 조원3명과 조모임 중이다. 정후의 앞에는 노트북이 있고, 테이블에는 A4용지가 흩어져 있다. 정후는 초조한 눈빛으로 PPT를 수정한다. 정후는 자꾸 강의실의 시계를 쳐다본다. 또 자판을 두드리다 말고 시계를 본다. 그때 정후의 핸드폰 진동이 울린다. 발신자를 확인하더니 조원들의 눈치를 살피는 정후. 그러다가 벌떡 일어난다. 조원들의 시선이 일어난 그에게 쏠린다.

정후
죄송해요. 제가 오늘 약속이 잡혀 있는데, 모임 시간이 너무 지체되서 한참 늦었거든요. 보충할 거 메일로 보내주시면 나머지 PPT 제가 마무리 할게요. 괜찮죠?

조원1
아 예, 그렇게 하세요.

조원2
데이트 있으신가보네~ 얼른 가보세요.

정후
(웃으면서)
예. 죄송합니다. 내일 아침에 뵐게요.

정후, 노트북과 가방을 챙겨 성급히 강의실을 빠져나간다.

Scene5. 중앙도서관 계단 밑 / 저녁

어둑해진 저녁, 가로수 불빛이 낮게 깔리고 있다. 많고 많은 계단을 내려오는 정후. 들뜬 표정이다. 멀리서 희연이가 시야에 들어온다. 손을 들어 희연이를 부르려고 하는 정후, 갑자기 멈칫한다. 희연이 옆에 민섭이 있는 것을 확인한 정후는 천천히 손을 내리고, 표정이 싸늘해진다. 민섭과 희연이는 짤짤이, 베이스볼 등의 장난을 치고 있다. 서로 손을 얼굴에 갖다 대고 아프지 않냐며 쓰다듬고 있는 둘. 희연의 가방이 민섭의 어깨에 메어져 있다. 다정해 보이는 둘을 바라보는 정후의 마음이 언짢다. 정후는 그냥 천천히 둘에게 걸어가고 희연이 다가오는 정후를 발견한다.

희연
오빠!

민섭
어, 정후 형

정후
같이 있었냐?

민섭
네, 우연히 마주쳐서 같이 있었어요.

희연
내가 보자고 했어. 심심해서. 어떻게 조 모임이 3시간을 넘어가? 민섭오빠가 여태껏 놀아줘서 그나마 기다린 거야.

정후
아, 그래.

민섭
형. 저 먼저 갈게요.

희연
왜요, 같이 내려가요. 가는 길인데.

민섭
아냐. 갈게요.

민섭은 희연의 가방을 어깨에 걸친 상태로 옆으로 지나가려고 한다.

정후
야, 너 가,가방.

민섭
(가방을 보고 희연에게 주며)
어? 아, 미안하다, 희연아. 다음에 뵐게요.

언덕을 뛰어 내려가는 민섭, 희연과 정후만 남았다.

정후
너네 둘, 뭐야?

희연
(멈칫한다.)
누구? 나랑 민섭오빠? 뭐긴 뭐야, 선후배 사이지. 그냥 친하게 지내는 거야.

정후
둘이 사귀는 사이 같이 보이더라.

희연
(사이)
치, 뭐래. 얼른 가자. 나 배고파.

정후
너 혼자 가라.

희연
뭐?

정후
나 조모임 다시 가봐야 돼.

희연
끝내고 나온 거 아냐?

정후
아니, 잠깐 네 얼굴만 보러 왔어. 미안하다. 가볼게.

희연 뭐라고 말하려고 하는데 정후, 희연을 지나쳐 언덕을 내려가 버린다. 홀로 남는 희연, 정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어이없어 한다.

Scene6. 골목 / 아침

정후, 아침 일찍 샛길로 등교하고 있다. 핸드폰을 한 손에 들고 같은 수업 조원과 통화 중이다.

정후
네, 저 지금 학교 거의 다 왔거든요. 9시에 바로 발표하는 거 아시죠? 아직 한 시간 정도 시간 있으니까 세팅 잘 해놓을게요. 네, 그럼 발표 준비 잘 해오…….

그 때, 정후는 앞 쪽 여관에서 희연이 성급히 나오는 걸 본다. 자신의 눈을 의심하는 정후. 희연 얼굴을 가리고 여관을 나오더니 코너를 돌 때는 당당하게 걸어간다. 희연은 정후를 보지 못했지만, 정후는 희연의 옆모습을 확실히 본다. 그 자리에 멈춰 멍하니 희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정후. 핸드폰을 귀에서 천천히 뗀다. 희연의 모습이 사라진 후, 다시 모텔 쪽을 보는 정후. 이번에는 민섭이 무덤덤한 얼굴로 모텔을 나온다. 급하게 옆으로 숨는 정후. 민섭이 휘파람을 부르며 껄렁껄렁하게 지나간다. 분노를 억누르는 일그러진 얼굴로 민섭과 희연이 간 곳을 노려보는 정후. 정후의 눈동자가 보이고, 화면 전체가 검어진다.

Scene7. 불빛 밝은 자취촌 언덕 / 낮
떨어진 담배꽁초의 잿더미에서 시작하는 화면, 정후의 발이 담배꽁초를 짓밟는다. 정후는 손에 핸드폰을 쥐고 있다. 폴더를 연다. 정후와 희연이 같이 찍었던 그 사진이 대기화면에 뜬다. 한참 동안 뜸을 들인다. 계속해서 통화목록을 눌렀다가 종료버튼을 누르는 정후. 계속해서 화면에는 정후의 손과 핸드폰만 잡힌다. 그러다가 결심한 듯한 손의 움직임. 단축번호 1번을 꾸욱 누른다. 희연의 번호로 통화음이 간다. 핸드폰을 살짝 살짝 흔드는 정후의 손, 초조해보인다. 달칵, 희연의 목소리가 들린다.

희연 (V.O.)
어, 오빠. (사이) 여보세요? (사이) 여보세요? (사이) 뭐야, 말을 해.

정후 핸드폰을 귀에 갖다 댄다. 화면은 텅 빈 상태.

Scene8. 가로등 아래 골목 / 밤
(가로등 불빛에서 시작하는 화면, 카메라 점점 밑으로 빠진다. )
가로등 불빛 쪽으로 점점 다가오는 정후와 희연. 둘의 거리가 좀 있다. 정후는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희연
어떻게 그렇게 나 혼자 두고 가버려? 진짜 좀 심하더라.

정후
……

희연
혼자 집에 가는데 얼마나 서러웠는지 알아?

정후
……너 어제 집에 안 갔잖아.

희연
뭐?

정후
너, 집 안 갔다고, 어제.

희연
아……, 어, 마,맞아. 친구네 집에서 잤어. 어떻게 알았어?

정후
……

희연
아! 집으로 전화했었구나, 그치? 어……근데, 왜 핸드폰으로 안하고 집으로 했어?

정후
집으로 전화 안 했어. 봤어.

희연
……봐?

정후, 갑자기 희연의 표정을 보더니 소리 없이 웃기 시작한다. 희연을 비웃는 건지 자길 비웃는 건지 우는 건지 알 수 없는 애매모호한 웃음과 표정이다.

정후
넌 친구네 집이 여관이냐?

희연
……

정후
더러운 년.

희연
오빠. 아니야. 아무 일도 없었어, 어제, 그냥 술을 많이 먹……

정후
그 놈이랑 하니까 좋디?

희연
……

정후
왜 대답을 못해? 너무 좋아서 말문이 막힐 정도냐?

희연
…그만해

정후
그만? 뭘? 희연아, 난 말야, 너 끝까지 지켜주고 싶었어. 정말 내가 널 책임질 수 있을 때 그 때 너랑, 너랑…….근데 뭐야, 이게 뭐냐고!

희연
우리, 그만 헤어지자.

정후
(희연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실소를 터뜨린다.)

희연
미안, 갈게.

정후, 가려는 희연을 멈춰 세운다.

정후
사람 갖고 노는 거 참 쉽다. 그치?

희연, 정후를 외면하고 가려는데 정후, 희연을 벽 쪽으로 밀어붙인다.

희연
미쳤어?

정후, 고개를 떨구더니 이내 갑자기 희연에게 키스를 한다. 희연, 정후의 뺨을 때린다. 정후, 애증의 눈빛으로 희연을 바라보더니 희연에게 달려든다. 처절하게 희연을 안는 정후. 몸싸움을 하는 그들. 희연, 저항하지만 정후의 힘을 당해내지 못한다. 정후의 손이 희연의 옷가지 사이로 들어가고, 들려오는 정후의 바지 지퍼 내리는 소리.

그리고 얼마 후, 정후의 행위가 다 끝난 뒤다. 정후는 멍한 상태로 희연에게서 떨어진다. 정후의 얼굴은 눈물과 땀으로 뒤덮인 상태이다. 그리고는 뒤로 물러나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희연, 거의 반쯤 정신이 나갔다. 화장이 눈물에 얼룩진 상태고 머리도 산발이고, 옷매무새도 말이 아니다. 고무 인형처럼 우두커니 앉아 있는 희연. 초점 흐린 정후의 눈. 정후는 급하게 담배를 꺼내 문다. 슬퍼 보이는 그, 멍한 눈빛으로 가로등을 쳐다본다. 가로등이 점차 뿌옇게 흐려지면서 하얀 불빛이 차오른다. 화면 전환.

(회상 삽입) Scene8-1. 법학관 옥상 / 낮
 정후와 희연이 벤치에 앉아 있다. 정후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자기 손을 만지작거리면서 굉장히 긴장하고 있다. 속으로 희연에게 고백할까 말까 수십 번 생각하고 있는 정후. 희연은 그런 그를 보면서 눈치를 보며 수줍게 웃는다. 희연은 정후를 귀여워하는 눈치이다.

정후
저기, 희연아. 내가 말야.

희연
오빠, 오늘 내가 말야만 열 번 넘게 한 거 알아요?

정후
어? 어어, 내가 그랬나. 그러니까 우리...

희연
계속 만날까요?

정후
어! 그래!  어, 아니 그게 말야. 어.....괜찮아?

수줍게 웃는 희연과 정후.

민섭의 목소리가 그 장면에 겹친다. 회상에서 확 깨는 정후.

민섭
(희연을 툭툭 치며)
괜찮아? 뭐야, 야. 정희연! 정신 차려. 야!

민섭, 연신 담배를 피우며 희연 쪽을 보지 않는 정후를 바라본다. 대 여섯 개의 담뱃재, 그리고 정후의 열려 있는 바지지퍼가 보인다. 사태를 파악한 민섭.

민섭
형 미쳤어요?

정후
가.

민섭
이게 지금 뭐……

정후
씨발!

민섭, 정후를 응시하더니 고개를 돌려 희연을 일어나게 한 뒤 옷을 털어주고 정돈시킨 후 부축한다. 그리고는 정후를 지나친다. 그러다가 갑자기 뒤를 본다.

민섭
미친 새끼. 바지지퍼나 올려.

그리고는 희연과 함께 사라지는 민섭. 정후, 바지지퍼를 본다. 주위를 둘러보더니 가로등 아래를 벗어나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 지퍼 올리는 소리가 들린다. 담뱃불과 연기만이 그의 존재를 확인시켜준다. 담뱃불이 밑으로 떨어지고 어둠만이 존재한다. 어둠 속 공터, 뒤이어 터진 정후의 괴성이 빈 공간을 가득 메운다.

 

[수상소감] 우수작 - 이소윤(의상07)
이야기를 해야만 했습니다. 흰 종이와 사투를 펼쳤고, 보아하니 승산이 없었습니다. 그대로 도서관 탁자에 얼굴을 파묻고 말하지 못하는 벌어진 눈코입을 한탄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눈과 귀의 중간,  그 언저리쯤이었을까요, 질투에 칭얼거리는 눈망울과 담배향을 풍기며 파르르 떨고 있는 입술의 형상이 떠오른 건. 누가 누구와 사겼었고, 그 누구가 또 다른 누구와 사귄대더라ㅡ, 저는 그 누구였고, 그는 또 다른 누구였습니다. 그 누구의 과거가 또 다른 누구에게 흘러들어갔을 때 또 다른 누구는 냉큼 담배를 들고 사라졌고, 다시 돌아온 그의 눈빛은 이상할 정도로 담담하고 냉담했습니다. 적어도 그 날 하루 종일은. 그리고? 그리고 그와 저는 여느 연인과 같이 평범한 연애를 하고 놀랄 것 없이 헤어졌습니다. 단지 저는 그 당시 그의 눈빛과 이상한 기운에 인간적인 흥미를 느꼈고, 그것이 이야기의 시작이 되었을 뿐입니다. 저는 결국 이야기의 끝으로 관계의 실패를 택했습니다. 단순히 제가 감지한 질투의 감정이 작품 속에서 터져 나오길 원해서였는지, 사랑에 대한 회의주의가 극에 달해서 인지 그 이유를 분명히 분간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물음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햇살 담은 꽃 같던 설렘이 바닥에 뒹구는 구차함으로 변하고 깨진 믿음이 관계의 실패로 이어질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애정과 함께 울컥 솟아오른 비루한 욕망 앞에 우리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요?
한 사람이라도 이 이야기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큰 격려에 힘입어 더 좋은 작품과 삶을 위해 애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