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유현(문정00)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경영관 앞에 자리를 차지하는 금잔디는 본교(인문과학캠퍼스)의 상징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그 모양이나 자리가 시각적으로나 상징적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그 운영 실태를 보면 불만이 이만저만 아닐 수가 없다. 우선 잔디를 위한 잔디인 것인지, 아니면 1년에 한 번 축제 때 쓰이기 위한 잔디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1년 중 3백일 이상은 잔디를 둘러 출입금지 구역을 설치하고서, 1년에 며칠뿐인 축제를 위한답시고 잔디를 철저히 짓밟는 처사는 무엇인가. 그 관리비용은 모조리 학생들의 등록금 몫으로 돌아갈 것은 뻔한 일인데도 그 어느 누구도 불만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만 할뿐, 셔틀버스 운영을 무료로 진행시킬 수 있을만큼의 잔디유지비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왜 하필 시험기간과 겹치는 축제를 학교 경영관 앞에서, 그것도 경영관 열람실 방향으로 나 있는 출입금지구역인 금잔디 위에서 벌여야 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자리 부족을 논하기 전에, 금잔디 아닌 법학관 앞에 건물과 그나마 거리가 있는 모래사장인 축구운동장 위에서 시행할 생각은 안 해봤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학교의 상징인 금잔디에서 축제를 벌이는 것이 전통이고, 잔디의 효용을 오직 축제를 위한 것에서 찾는다면야 할 말은 없겠으나, 그것은 재고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금잔디는 학생의 편의인 심신의 피로 회복 및 그 유지관리를 통한 우리 학교의 상징으로써 그 효용성을 발휘하는 것이지 일회적인 축제공간일 수가 없다.

그리고 등록금으로 관리유지될 것이 뻔한 잔디를 그러한 일회적인 극히 소모성 축제행사를 위하여 잔디운영비를 소진해버리는 것은 비용 대 효용창출의 측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인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매우 통탄할 일이다. 축제는 대학생의 상징이기에 벌이되, 모래사장 위에서나 시멘트바닥 위에서 하는 것이 보다 금잔디를 사랑하고 1년 중 3백일 이상 통제구역으로 설정해놓는 취지에 합당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