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인과계열09)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우리 학교 율전캠퍼스 학생들은 모르겠지만 명륜캠퍼스 학생이라면 턱없이 부족한 기숙사에 아쉬움을 한 번쯤 가졌을 것이다. 심지어 어떤 친구들은 명륜캠퍼스에 기숙사가 있었느냐고 되레 반문한다. 물론 서울 중심부의 지리적 특성상 기숙사를 충분하게 공급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하고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러다 운 좋게 자리가 나서 작년 2학기에 성신여대 앞에 있는 학교 원룸에 친구와 함께 입사하게 되었다. 비용이 싸지는 않았지만 시설도 좋고 안전해서 한 학기동안 비교적 학교 근처에서 편하게 통학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학교 원룸은 글로벌 경영학과 1학년이 주로 배정된다고 하니 아마 다음 학기에는 입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방을 구해야 하나 고민 중에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신문기사를 보다가 연세대학교 학생회의 활동 소식이 기사화된 것을 보았다. 연세대 총학생회에서 학생들이 저렴한 보증금과 임대료로 양질의 주거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로 하여금 신촌 인근에 ‘20대 임대주택’을 짓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그 구체적 방안은 서대문구 지자체 후보들 공약에 월 20만원 상당의 임대주택건설을 등재해달라는 것이고, 그에 대한 압박 조치로 40%에 달하는 지방거주 학생들의 주소지를 서울 서대문구로 이전하여 이번 지자체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실로 놀라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우리 학교도 지방 학생들을 위해 지자체에 임대주택건설을 요구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학교의 등록금뿐 아니라 주거비도 대학생들의 부담을 크게 가중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학생들의 고충을 우리 학교 학생회에서 외면해서만은 안 된다는 것이다. 얼마전 성대신문의 공약분석을 보니 이런 고충을 학생회에서 제대로 다루려는 시도는 보이지 않았다. 타 학교의 학생을 위한 활발하고도 참신한 활동들과, 지난번에 이어 이번 42대 총학생회 선거를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다음 성대신문에서는 언젠가 내가 원하는 기사를 볼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