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속가능한 대학에 대한 도전이 어느 때 보다 거세다. 지속가능은 현재를 넘어 미래에도 번영과 발전을 지속하고자 하는 가치를 내포한다. 이와 같은 지속가능의 성패는 세계화ㆍ정보화의 시대적 환경 변화라는 도전에 대한 사회나 조직의 고유한 전통과 가치의 창조적ㆍ능동적 발전이라는 응전의 조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대학사회도 급변하는 시대적 변화 및 도전에 예외가 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우리 학교도 올해는 Vision 2010+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도약이라는 도전의 길목에서 Vision 2020이라는 씨앗을 뿌리게 된다. 이행의 길목에서 차분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 이에 기반한 새로운 계획은 학내 전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 공감대의 형성을 통해 ‘성균인’라는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며, 대학의 발전을 지속가능케하는 성균인의 결집된 노력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Vision 2010+는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을 화두로 담았다. 이를 위해 △교수 △교육 △우수인재 △시스템 및 재정 등에 관한 5대전략을 선정하였고, 구체적으로 4대 역점 프로그램을 도입-실행하였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견인하기 위한 ‘선집중’전략으로 비교 우위에 있는 동아시아학술원 및 성균나노과학기술원, 그리고 GSB 등에 많은 관심과 자원이 지원됐다. 그간의 결과로 △SCI(E)급 학술논문의 증가 △WCU 사업 추진 △우수한 대학평가 등의 각종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의 증진을 경험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관심과 지원을 적게 받은 학과들의 더딘 발전과 질적 성장의 미흡 등 여전히 명암이 존재하고 있다. 

Vision 2020은 이전의 성과와 한계를 냉철히 성찰하는 바탕 위에서 성균인의 정체성 함양, 학문의 다양성 증진, 연구와 교육에서 질적 성장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다. 우선 새로운 비전은 우리 대학이 가지는 ‘인의예지’의 가치를 포함하여 문화적 환경 및 특수성과 조화를 이루면서 성균인의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중장기 전략에서는 ‘후확산’에도 높은 가치와 비중을 둬야 한다. 대학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학문의 다양성 및 다양한 가치의 상생적 공존이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는 대학의 경쟁력을 한증 강화하는 필수불가결한 요건이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연구와 교육의 질적 성장이 양적 성장과 동반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실질적 내용과 더불어 강조돼야 할 점은 과정적 측면에서 Vision 2020 담고 있는 다양한 전략이나 발전방안에 대해 학내 제구성원의 가치 공유 및 공감대의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Vision 2020이 추구하는 목표와 추진방안에 대한 합리성과 효과성의 담보를 위해서 필수불가결하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로 인하여 가속화되고 있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대학의 위상도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의 조류에서도 지식의 생산 및 확산, 교육, 사회적 공헌이라는 대학 본연의 임무는 더욱 굳건한 뿌리를 내려야하며, 지속적으로 계승-발전돼야 할 근본적인 가치이다. 우리 대학의 지속가능한 발전도 궁극적으로 대학 본연의 가치와 임무를 수행하는 바탕에서 존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