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은혜 기자 (amy0636@skku.edu)
‘블루터치 카페’ 취재를 가는 지하철 안. 보통 때와 같이 취재 사항을 점검하면서 기대보다는 떨렸다. 그것도 아주 많이. 대학생 활동 단체를 찾아갈 때도 투쟁의 현장을 방문할 때도 느낄 수 없는 긴장이 계속됐다. 이쯤에서 솔직히 밝혀보고자 한다. 사회부 기자라고 말하면서도 알 수 없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나에게도 자리하고 있었다.

물론 ‘내가 그들보다 나아’라는 식의 무자비한 편견은 아니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였달까. 떨리는 마음을 추스르고 방문한 도봉구 보건소 내의 느낌은 ‘평범하다’였다. 순간의 편견이 눈 녹듯 사라지며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사람있는 공간에 온 것이라는 편안함이 다가왔다.

‘블루터치 카페’에서 훈련 중인 정신장애인 분들을 만나기 전, 보건소 내 정신건강센터의 직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 이야기의 초점은 온통 ‘어떻게 하면 장애인들의 사회적응을 도울 수 있을까’로 맞춰졌다.

그리고 놀라운 감정이 들었다. 진심으로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자면 아주 아주 간혹 보여지는 훌륭한 모습과는 달리 단체의 이익 혹은 대외적인 사안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곳이 있다. 하지만 이 곳, 정신보건센터에서는 그런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진솔한 이야기와 고민만이 존재했다. 그리고 기뻤다. 아직은 같은 생각을 공유하며 생각을 나눌만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였기 때문에.

직원분들과의 이야기가 끝난 후 마주한 ‘블루터치 카페’에 직원분들은 그 어떤 카페의 직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손님의 주문에 커피를 제조하고 자연스레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나의 보잘 것 없는 질문에 솔직한 답변을 전해주는 모습에서 처음의 떨림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바람으로 바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