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상(경제) 겸임교수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자신이 지금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과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행복이라는 것이 매우 추상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다. 경제학에서 소비자는 일정한 소득으로 상품의 선택과 소비를 통해 효용의 극대화를 달성하려고 한다. 여기서 효용이라는 개념을 쉽게 설명하면 만족 또는 기쁨을 의미한다. 기쁨을 느끼면서 만족할 때 새로운 활력이 충전되는 것이다.

우리는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현상을 겪으며 직접적인 체험과 간접적인 경험을 쌓고 경륜을 축적해간다. 또한 각 시점에서 각자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서 생활해 가고 있다. 이 때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 점검 내지 중간 결산을 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 각자에 따라 만족하면서 전진하느냐, 아니면 항상 불만에 쌓여서 미달된 목표 혹은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느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물론 우리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고 그 욕망을 충족시키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에 인류의 발전이 오늘날까지도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과 발전을 해 온 요인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의 현실에서 옛말이 틀린 것이 없다는 것을 하루에 몇 번씩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옛 선조들이 경험에 의해서 형성된 생활의 지혜이기에 더더욱 그렇다고 본다. 자기보다 너무 높이 있는 것을 위로만 바라보지 말고 자기보다 아래에 있는 것을 쳐다보는 여유를 상기시키는 말이 있다. 항상 위로만 쳐다보면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위치에 도달했더라도 만족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없다. 어느 한 시점에서 본인 스스로 만족하지 않고는 행복을 느낄 수가 없다. 매사에 만족함을 느끼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사회조직의 기본단위인 가족의 구성원 사이에서도 서로 격려와 칭찬을 자주 함으로써 기쁨과 만족을 느끼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부모의 욕망과 의욕을 너무 앞세워 자녀에게 요구하게 되면 상방 간에 위화감이 생기고 집안의 분위기는 침체될 것이다. 남편과 아내 및 자녀가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기회를 기다릴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당장 이번에 목표달성이 되지 않았을 때는 우리 인생이 100m 단거리가 아니고 42.195km 마라톤의 대장정이기에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하다는 격려와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에서 기본조직인 가정이 화합 되고 단란한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러한 환경이 이루어진 가정에서는 저절로 웃음의 꽃을 피울 수 있으며, 기쁨이 충만한 진정한 행복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정의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지금까지의 이야기에서 몇 가지를 지적하면서 결론을 맺기로 한다. 첫째, 설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사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되 어느 순간마다 현실에 만족을 느끼면서 다음 단계로 매진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만족을 모르고 앞만 보고 전진하면 생활의 활력을 잃게 되어 빨리 포기하고 새로운 목표를 바꾸는 시행착오를 계속 반복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불만 속에서 계속 살아가게 된다.

둘째, 내 가족의 구성원을 다른 사람과 비교만 하지 말고, 그 자신과 가족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타인과 비교를 하게 되면 자꾸 위로만 바라보게 돼 만족하는 기쁨을 누릴 수가 없다.

우리의 진정한 행복은 결코 하늘 높이 바다 깊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