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경영09)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국제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외국인 교원을 채용하고, 교환학생 규모를 늘렸다. 하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은 것 같다.

영어로 발표를 해야 하는 어떤 국제어 수업이 있다. 조들이 나와서 발표를 하는 가운데, 한 조가 질의응답을 한국말로 받겠다고 말했다. 그 다음 조는 한술 더 떠 질의응답 과정뿐만 아니라 모든 프리젠테이션을 한글로 진행했다.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교수님은 발표 내내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질의응답이 영어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학생들이 질문을 영어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다. 심지어 표현하는 것이 힘들어 궁금한 게 있어도 교수님께 물어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교환학생 규모가 늘면서 캠퍼스에 외국인들이 쉽게 눈에 띄지만, 재학생과의 교류가 많진 않다. 말을 붙여 보고 싶고 친구가 되고 싶지만 쉽게 다가가기엔 두려움이 앞선다. 먼저 말을 걸어와 줬으면 좋겠지만, 말을 걸어줘도 문제다. 왠지 입이 안 열릴 것 같고, 왠지 귀가 안 들릴 것 같다.

학생들의 영어사고능력과 수학능력을 길러 글로벌 인재로 도약시키기 위해 마련된 국제어 수업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교환학생 규모가 늘었지만 막상 교류하는 외국인은 없다. 왜 학교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교 학생들은 국제화되지 않는 걸까? 바로 기본적인 영어소통 능력, 즉 상대방이 하는 말을 이해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영어는 의사소통 도구로서 가장 필수적인 요건이다.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막힌 상태에서 더 다른 진보는 있을 수 없다. 우리 학생들은 영어 소통능력에 대한 필요성을 자각하고, 성균어학원의 IEP 프로그램이나 기타 영어회화과정 등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기본적 자질을 충족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렇게 얻어지는 영어소통능력은 우리 학교의 정책적 노력에 힘입어 글로벌리더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