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오상 기자 (martlet4@skku.edu)
우리 학교는 인사캠과 자과캠이 나눠져 있는 대표적인 이원화 캠퍼스 운영 대학이다. 그래서인지 인사캠 학우들은 자연과학적 관심이 부족하고 자과캠 학우들도 인문학적 관심이 부족한 경우가 자주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 양 캠퍼스를 모두 누비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학우와 만났다. 그 주인공은 우리 학교 약학부에 재학 중인 김세희(약학07) 학우.

김 학우는 자신의 전공과 거리가 멀다고 여겨지는 문예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어릴 때부터 글 쓰는 일을 좋아했다는 그녀는 대학에 입학해서도 전공공부보다 도서관에서 책 읽는 시간이 더 많았다고 한다. 그러던 도중 인사캠 강좌였던 ‘소설창작의 이해’라는 과목을 듣고 나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가 고정욱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셨는데 세상에 이런 재밌는 수업도 있구나 하면서 매주 수요일만 기다리고 그랬어요. 선생님과는 그 후로 연락도 하고 또 선생님께서도 저를 챙겨주셔서 좋은 스승도 얻었지요”라고 말하는 김 학우는 그 해 ‘제1회 네티즌 작가 서바이벌’에서 의학적 소재를 다룬 ‘초오’란 소설로 우승까지 했고, 작년에는 고정욱 선생님과 함께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인 ‘위대한 별’을 발간해 본격적으로 소설가로서의 이름을 알렸다.

여기에 더해 그녀는 자신의 전공인 약학 분야에서도 뛰어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김 학우는 작년 10월에 세계적인 제약회사 ‘노바티스 제약’이 주최하는 ‘국제노바티스바이오캠프’에 한국 대표로 선발돼 약학계의 유명인사가 됐다. 매년 대학원생들 위주로 선발하는 행사에 학부생이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이렇듯 쉽지 않은 도전에는 2008년 겨울방학 때 지도교수의 도움으로 했던 학부 연구생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연구실에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창의력 있고 미래를 볼 줄 아는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 무슨 일을 해야 할까, 그런 고민을 주로 했던 것 같아요” 이때의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김 학우는 스위스로 학회 세미나를 가는 기회도 잡을 수 있었다. 세미나에서 해외의 유명 석학들과 함께한 토론은 학문에 대한 더 큰 열정을 품게 했다고 그녀는 밝혔다.

김 학우는 학문뿐만 아니라 다양한 봉사활동과 사회활동을 통해 경험을 넓히고 싶다고 한다. 특히 작년 중국에서 의료봉사를 통해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그 결심이 더욱 확고해 졌다고. 이런 거침없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그녀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기반이 열악한 임상약학분야에 진출하고자 한다. “이름을 빛내고 유명세를 떨치는 것보다는 진짜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발견을 위한 한 과정에 놓이고 싶어요” 김 학우의 당찬 포부다.

김 학우는 졸업을 준비하며 바쁜 와중에도 후배들에게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성균관대학교는 많은 기회와 훌륭한 선생님들, 좋은 친구들이 있는 곳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그녀는 우리 학교에 입학한 덕분에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았다고 말한다. 학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만큼이나 그녀의 특별한 도전이 앞으로 더욱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