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윤(사학09)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난 학기 교육학 입문 수업에서, 그 수업을 담당하신 정덕희 교수님(성대신문의 신문방송위원이시기도 하다)께서는 에너지 절약과 관련된 말씀을 하셨다. 혹자는 교육학과 에너지 절약에 무슨 관계가 있는가하며 의아해할 수도 있다. 교육학에는 단지 교육방법론이나 교육철학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교육재정 역시 교육학에서 다룬다. 교육이 이루어지는 장소, 곧 학교의 재정 역시 다루어지는 것이다. 교수님 말씀에 따르면, 우리가 내는 대학 등록금에는 여러 가지가 포함되는데, 우리가 쓰는 전력 역시 등록금에 들어간다.

필자는 친구와 식사 중에 위의 교수님 말씀을 인용하였다. 요즘 등록금도 많이 부담스럽고 한데, 만일 채광구조를 개선하여 낮에는 전등을 켜지 않고, 밤에는 빈교실의 전등을 잘 끄기라도 하면 등록금 부담이 많이 줄지 않겠나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친구는 전기세 해봐야 몇 안 된다며, 교수님께서 말씀을 잘못하신 거라 하였다. 그 친구의 주장에 따르면, 전등 조금 끄면서 에너지를 활용해봐야 비용에서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2010년 3월 8일자 성대신문에 재밌는 기사가 실렸다. 「새는 에너지 막기, 새는 예산 모으기」라는 제목을 가진 기사는 ‘학내 구성원들 자원절약 의식 길러야’라는 부제를 달고 있었다. 기사에 따르면,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캠퍼스에서 쓰는 에너지 비용만 약 22억에 달한다. 자연과학캠퍼스의 비용까지 합하면 무려 80억에 이른다. 물론 80억이라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써야하는 전력비가 있다. 기사에서도 나왔다시피, 자연과학캠퍼스의 경우 낭비가 아니라 필수적인 소비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낭비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강의실이든 동아리 방이든 전력이 낭비되는 예는 쉽게 볼 수 있다. 에어컨을 과도하게 튼다든지, 쓸데없이 히터를 틀어놓는다든지 하는 행위는 대표적인 전력낭비다. 게다가 각 강의실마다 낮이건 밤이건 상관없이 불은 켜져 있다. 필자의 친구처럼 학생들이 스스로 사용하는 전력비용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사용하는 전력비용은 어마어마하다.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이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이러한 전력비용을 아낄 수 있다. 실제로 화장실의 경우, 자동으로 불이 꺼지는 센서를 장착하여 4천 4백만원을 아꼈다고 한다. 참고로 말하자면 화장실은 강의실에 비하면 그 숫자가 매우 적은 편이다. 학생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상당한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지금 성균관대학교는 등록금을 동결하였다. 그러나 동결함으로써 수많은 사업을 뒤로 미뤄야 했다.(2010.3.2 성대신문 1면 참고) 만일, 학생들이 자원 절약을 실천한다면, 그렇게 해서 전력비용이 절감된다면, 남은 자금으로 등록금 동결로 인해 미뤄진 사업들을 좀 더 빨리 시행할 수 있다. 등록금 투쟁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우리가 줄일 수 있는 한 등록금 인상 요소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