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미(심리08)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언젠가 방학 중에 학교를 들른 적이 있었다.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수선관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쪽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성대신문을 발견했다. 지난 학기의 신문이 남아있는 것이겠거니 하고 아무런 생각없이 집어 들었는데, 내 자신이 조금 부끄러워 졌다. 방중호였기 때문이었다.

사실 성대신문에서 활동 중인 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친구와 친구의 동료들의 노고에 대해서는 이미 익히 들은바가 있어 잘 알고 있었고, 신문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밤을 새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아무 생각 없이 집어든 그 신문에 애틋함마저 느껴졌다.

참으로 오랜만에 성대신문을 펴서 쭉 읽어보았다. 신문 안에는 학교의 소식들과 함께 기자들의 수고가 그대로 남아있는 취재기사 등 여러 기사들로 꼼꼼하게 채워져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더 마음이 가는 것은 취재 기사들이다. 누군가를 만나서 직접 그 사람과 인터뷰를 나누거나 혹은 어딘가를 방문해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학년 때 성대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하던 친구가 이곳저곳으로 취재를 다니며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던 게 부러웠던 것이 갑자기 생각났다. 하지만 이렇게 부러웠던 것도 아주 잠시였던 걸로 기억한다. 고된 신문사 일로 늘 피곤해 하던 친구를 옆에서 봐 왔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일이 많기 때문에 신문사에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지 않는 것과 그로 인해서 생기는 빡빡한 스케줄, 또 이런 일정을 수업과 함께 소화하기가 벅차 신문사 활동을 그만두기도 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런 모든 일이 순환적이라는 생각도 들어 수습기자 모집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신문사가 힘들기는 해도 늘 열정을 다하는 신문사 친구들을 보며 진심으로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바쁘게 일하기는 하지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던데 4년간의 대학생활이 분명 의미 있게 남을 것이다. 때문에 대학 생활을 즐기고 싶은 신입생 여러분들께 신문사 입사를 추천하고 싶은 바이다. 그래서 대학생활도 알차게 보내고 그 속에서 신문사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며 많은 것들을 느꼈으면 한다. 또한 나처럼 다른 학생들도 단순히 성대신문을 읽는 데서 그치지 말고 신문사 사람들의 노고와 열정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