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려(행정09)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얼마 전 우리 학교에 학생 옴부즈맨 제도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 명의 성균관 학우로서 옴부즈맨 제도의 도입을 기뻐하며 그동안 성균관 학우들이 학교에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의견들을 정리해서 기고하고자 한다.

1. 강의
강의와 관련해서 대다수의 학생들은 전공 강좌와 교양 강좌의 다양성 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대학은 학문에 대해 배우고, 탐구할 장을 제공하는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그런데 우리 학교의 경우 전공 강좌의 다양성이 부족하여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학점을 채우기 위해서 전공 기반이나 전공 심화 강좌를 듣는 경우가 많다.

또한 교양 강좌의 다양성 부족도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 전공 강좌의 경우 특히 학기나 년 단위로 폐강되거나 신설되는 강좌가 많아 학생들은 전공 강좌의 선택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수강신청 때 학생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는 원인 또한 전공 강좌와 교양 강좌의 다양성 부족에 그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수강 신청을 성공한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 사이에서 강의의 수강 자리를 두고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만약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강의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선택권을 폭넓게 확대해준다면 수강 신청 때의 치열함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보다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 도서관
많은 학생들이 중앙학술정보관을 비롯한 경영관 도서관 등의 열람실의 좌석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제학과 2학년 A양은 시험기간에 학교에서 공부를 하려면 새벽같이 등교하거나 아니면 아예 열람실에서 밤을 지새워야 하는데, 적지 않은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데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이 이렇게나 힘이 들어야 하냐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물론 재학 중인 학생들 전부에게 도서관 열람 좌석을 제공할 수는 없지만 도서관과 경영관 이외에 호암관이나 수선관 등에 새로운 열람실을 개설하는 등, 지금보다 더 많은 열람좌석의 확보가 시급하다.

다음으로 도서관을 24시간 개방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학생들은 과제와 관련된 참고자료를 찾거나 혹은 독서를 하기 위해 도서관을 이용한다. 그러나 강의를 듣는 것 외에도 아르바이트나 동아리 생활 등으로 바쁜 학생들에게 현재 성균관대학의 도서관 개방시간은 너무 짧게만 느껴진다. 도서관 자치 위원의 수를 증가하거나 혹은 관리인 시스템을 도입하여 24시간 도서관을 개방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독서를 하고, 공부할 수 있는 학문 탐구의 장을 제공해야 한다.

3. 수선관
물론, 명륜 캠퍼스에는 수선관 이외에 다양한 건물들이 있지만 본인의 전공 강의가 대부분 수선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선관과 관련해서 학생들이 원하는 개선점 몇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수선관은 캠퍼스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건물이다. 명륜 캠퍼스는 경사가 심해서 캠퍼스의 각 건물 간의 이동은 학생들에게 큰 스트레스다. 특히 수선관에서 대부분의 전공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경우 이 스트레스는 더욱 극에 달한다. 다행히도 작년에 수선관에 올라가는 언덕에 낮은 계단들이 만들어져서 그 스트레스를 조금 덜 수는 있게 됐다. 그러나 이 계단에는 손잡이가 없고,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밤에 학생들이 이 계단을 이용하는 데에 큰 불편함을 겪고 있다. 안전성의 확보를 위해서 수선관 계단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가로등을 설치해야 한다.

또한 수선관에 매점 이외에 카페가 개설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인문관과 경영관 지하에는 카페가 있어서 지친 학생들이 커피 한 잔을 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수선관에서 주로 강좌를 듣는 학생들의 경우 그 카페에 가기 위해 내려가는 것은 힘든 일이다. 물론 수선관에 매점이 있기는 하지만 매점은 말 그대로 매점일 뿐, 카페처럼 휴식의 장소나 친구나 선배와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지는 않는다. 수선관에 인문관에 있는 그릴팜과 같은 카페라도 생긴다면 학생들에게 휴식의 장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샌드위치나 쿠키 등의 간식도 제공할 수 있어서 매점에서 파는 인스턴트 가공 식품 외에 더욱 건강한 먹거리로 학생들은 허기를 달랠 수 있을 것이다.

이 중에는 물론 이전부터 학생들이 원했던 의견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이러한 의견들이 학교에 전달돼 어떻게 그 의견이 수렴되거나 혹은 수렴되지 않는지 그 과정을 알기 어려웠다. 그러나 옴부즈맨의 도입으로 인해 학생들은 학교 행정을 감시하고, 보다 자유롭게 학교의 학생 복지 환경이나 개선점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점에서 이 기고가 학교에 잘 전달되어 적극적으로 학교에서 이러한 의견들에 대해 검토하고, 그 가능성 여부에 대해 학생에게 공표해주기를 원한다. 덧붙여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학교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총학생회나 각 단과대의 학생회도 그 역할을 지금보다 더욱 충실히 이행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