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사진부 (webmaster@skkuw.com)

최근 들어 DSRL을 들고 다니는 학우들이 부쩍 늘었다. 굳이 고가의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핸드폰 카메라나 소형 카메라를 통해 누구나 사진을 취미로 즐기게 됐다. 학업에 지칠 때, 답답한 열람실 칸막이에서 벗어나 학교 주변을 둘러보자. 가볍게 산책하며 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들이 널려있으니.

종로 충신동 굴다리길

판잣집이 많았던 이 동네는 문화부가 주도한 공공미술사업으로 2006년에 새롭게 탈바꿈됐다. 70여 명의 예술인이 마을 곳곳에 그림을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한 것. 좁고 가파르며, 비뚤어져 있는 골목마다 그려진 벽화는 오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주인이 직접 꾸몄다는 미화이발관의 화려한 외관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종로 삼청동

삼청동의 예스러운 가옥형태와 세련된 가게외관의 이색적인 조화는 방문객들의 감성을 여지없이 자극한다. 골목마다 펼쳐지는 △음식점 △카페 △미술관 △패션가게의 아기자기하면서도 화려한 쇼윈도는 본능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삼청동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갖가지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다니는 이들을 수없이 마주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리라.

종로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북촌은 조선시대 가지모양의 골목길과 주거형태가 잘 보존돼 있어 600년 역사도시라 불린다. 많은 사진가는 어지럽게 펼쳐진 한옥마을을 돌 때 보물찾기를 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정신없이 보물찾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생각하던 이상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 자연스럽게 북촌 한옥마을의 한복판 깊숙이 서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수원 팔달구 서호저수지

정조 때 농업용 저수지로 축조된 인공호수다. 화성의 서쪽에 있다고 해서 서호(西湖)라 이름 붙여졌다. 서호 둘레에는 한 바퀴 돌아 산책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원도 있다. 흰댕기해오라기, 왜가리 등의 조류가 무리지어 번식하고 있고, 바로 옆에 산과 농촌진흥청도 있어 아름다운 자연 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수원 장안구 화성

화성은 정조가 축초한 성벽으로, 동양 성곽의 웅대함과 서양 성(城)의 아름다움을 고루 갖춘 성벽이라 평가된다. 9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화성은 그 진가가 밤에 여실히 드러난다. 한낮의 화성이 밋밋해 보인다면 형형색색의 조명들로 빛나는 화려한 밤의 화성으로 아쉬움을 달래보는 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