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산이야기
일본전산이야기
  • 성대신문
  • 승인 2010.04.12 19:00
  • 호수 1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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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정통) 교수
작년에 유행했던 자기계발서 중의 하나가 『일본전산이야기』일 것이다. 작년에 한참 유행하던 책이었는데, 올해는 어떤지 모르겠다. 그러나 서점에 가 보니 여전히 눈에 띄는 자리에 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도 잘 나가고 있는 모양이다. 나도 작년 여름에 그 책을 읽고 느낀 것이 많아서, 2학기 때  4학년 전공심화 과목의 첫 숙제로 그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독후감으로 내도록 하였다. 학생들이 제출한 독후감을 다 읽어 보았다. 대충 읽은 듯한 학생도 있었지만, 학생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느낀 점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의도하지 않았던 부수적 효과도 많이 봤는데, 그것은 학생들이 취직 면접에 가서 얻었던 것이었다. 의외로 많은 회사의 면접관이 그 책을 읽어보았냐고 학생들에게 물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은 자신 있게 책을 읽은 느낌이 어떠하였다고 말하고 왔다며, 나에게 고맙단다.

그 책은 일본 지방 도시에서 시작했던 조그마한 회사가 어떻게 세계굴지의 회사가 되었는가에 대한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목표, 열정, 노력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 회사의 나가모리 사장이 이러한 불타는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회사를 성장시켰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은 학생들 반응은 대체로 “감명 많이 받았다, 나도 그렇게 살아야겠다”였다. 실제로 이러한 느낌을 받았는지, 아니면 사회적, 윤리적 의무감에 혹은 선생의 의도를 너무 잘 파악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도 있었다. 예를 들면, “나는 이렇게 살라고 하면 못 산다. 이런 방식이 과연 누구에게나 효과가 있을까? 이런 방식을 애플이나 구글에 적용하면 안 될 것이다” 혹은, “인생에서 과연 목표와 성취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이렇게까지 모든 것을 희생해 가며 목표와 성취를 위해서 뛰어야 하나? 나는 가족과 사랑이 더 중요하다” 등 이었다.

얼마 전 소위 G세대, 20-25세의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가 신문에 나왔다. 대략 70%의 사람이 사회적 성취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한다. 참 멋있다. 부럽다. 맹목적인 사회적 성취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지. 이런 생각이라면 일본전산이야기가 말하는 주제에 대하여 보다 다양한 의견도 나올 수 있겠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나를 약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의문이 하나 스치고 지나갔다. 과연 몇 %의 G세대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고 있을까? 내가 매 학기 학생들과의 면담을 통해서 느끼는 것이 이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심지어 그들이 많이 하는 착각 중의 하나는 좋아하는 일은 곧 쉬운 일이라는 것이다. 무엇인가 좀 하다가 어렵다 싶으면, 그것은 곧 바로 싫어하는 일이 된다.

G세대는 함정에 빠져들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하면서, 좋아하는 일이 없다. 사회적 성취를 위해서 뛰어 들자니 자신이 없고, 무언가 부단한 노력을 할 생각을 하니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아 갑갑하고, 남들이 안 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니 두렵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 리스트에서 사회적 성취도 지우고, 하고 싶다고 말하던 그 일마저도 지워 버린다. 그리고 방황한다.

이러한 함정에서 빠져 나오려면 단순해지면 된다. 어떤 다리를 심하게 떠는 환자가 있었다. 온 병원을 다 다녀도 고치지 못했는데, 어느 한 병원에 가서 고쳤다. 그 병원 의사가 그 환자에게 말하기를 “다리 떨지 마”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뒤로 다리를 안 떨었다고 한다.

좋아 하는 일을 하고 싶은가? 그러면 해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하고 싶은 것 해라. 확실한 것은 젊은이는 젊은이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이 젊은이를 젊은이답게 하는가? 그것은 꿈과 도전이 아니겠는가? 살아서 팔팔 뛰는 것이 아니겠는가? 도산 안창호 선생님도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라고 하시지 않았는가? 청년은 살아 있어야 한다.

요즘 대한민국은 위대한 신인류 탄생을 이야기 하듯 G세대론을 이야기하지만, 아직 젊은이들 속에는 88만원세대론의 모습도 있다. 이 두 사이에 끼어서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있는 듯하다. 젊은이여 움직여라. 자신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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