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 도슨트 주윤아(명지대05)

기자명 김영인 기자 (youngin09@skku.edu)

전공자나 관련 일에 종사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미술에 대한 열정을 갖고 도슨트 활동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 중 이미 두 차례의 도슨트 활동을 경험하고 다음 전시회를 위해 교육을 받고 있는 주윤아씨를 만났다.

■ 도슨트 활동을 위한 교육이 어렵지는 않나
어렵다기 보다는 알찬 프로그램에 만족한다. 7주간 작품에 대해 강의나 발표, 토론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한다. 그 중 작가와의 만남 시간도 있는데, 그의 개인적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공부했던 작품 세계나 의미 등이 비로소 온전히 내 것이 된다.

■ 이 활동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을 것 같다
얼마 전에 외국인 두 분이 내 설명을 듣고 고마움을 표했는데, 알고 보니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관장과 부관장이었다. 이렇게 의외의 인물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또한 내가 성장함을 느낀다. 혹시나 누군가의 알권리를 해치게 될까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는데, 그것이 나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때문이다. 당연히 보람도 느낀다. 나의 부족한 설명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관람객을 보면 오늘도 잘 해낸 것 같아 뿌듯하다.

■ 또한 미술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고
그렇다. 예전에는 작품 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해설을 위해 공부하다보니 작가의 배경이나 가치관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게 됐다. 그러다보니 어렵게만 생각했던 미술에 편안함을 느끼게 됐고, 의외로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을 알게 됐다.

■ 작품을 설명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관람객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는 것이 큰 부담이다. 해설을 듣는 관람객 중에는 나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아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다. 그분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물어볼 때는 굉장히 당황스럽다. 잘 모르겠다고 솔직히 대답한 후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제안하는데, 그럴 때마다 죄송하다. 늘 더 노력한다 해도 전공생이 아니다보니 기초지식과 관련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 도움을 위한 작품해설이 자칫 개개인의 해석을 방해하지 않을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결코 나의 설명이 ‘정답’은 아니다. 나는 가장 많이 해석되는 방향을 ‘제시’할 뿐이다. 그래서 관람객에게 먼저 전시관을 둘러보며 충분히 생각해본 후에 설명 듣기를 권한다. 자신만의 시각을 갖고 설명을 듣는다면, 새로운 방향으로도 사고의 폭을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어떤 도슨트가 되고 싶은가
관람객에게 단순히 작품의 재료나 표현방식이 무엇인지와 같은 일차적인 정보보다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들었던 값진 이야기를 많이 전해주고 싶다. 또한 일방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강요하기보다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하듯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도슨트와 관람객의 관계를 만들어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