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미술방송국 닷라인TV

기자명 박하나 기자 (melissa12@skku.edu)

미술은 어렵다? 미술은 딱딱하다? 이런 고정관념을 단번에 깨뜨려줄 웃기고 재미있는 미술 방송국이 있다. 바로 인터넷 미술 방송국 닷라인 TV (www.dot-line.tv)다. 닷라인 TV는 귀여운 인형 탈을 쓴 MC ‘꼬맹이’와 함께 근엄하게만 여겨졌던 미술을 재기발랄한 시도들을 통해 친근하게 탈바꿈시킨다. 예술과 대중을 잇는 다리가 되고 있는 닷라인 TV를 시청해보자.

닷라인 TV는 2007년부터 자체 홈페이지와 인터넷 방송 서비스 곰TV의 채널을 통해 미술계 소식과 인물 인터뷰를 재기발랄한 형식으로 전하고 있는 온라인상의 대안 미술 매체다. 닷라인 TV 대표 문예진 씨는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일부 대형 전시를 제외한 전시에는 대중들의 참여가 부족한 현실을 느끼고 쉬운 미술 방송국인 닷라인 TV를 개국했다고 한다. 그녀는 “대중들에게 미술이 생각처럼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미술의 본질이 변화할 수 없다면 매체를 변화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미술 자체를 누구나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닷라인 TV는 미술의 벽을 허물기 위해 우선 용어 선택부터 바꿨다. 비평에서나 볼 법한 전문가 수준의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는 기존의 미술 매체들과는 달리 일반인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풀어내는 질문 수준과 답변은 ‘대중을 위한 안내서’를 지향하는 닷라인 TV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여기에 더해지는 닷라인 TV의 토크쇼 같은 진행 방식과 인터뷰 대상의 선정 또한 새롭다. MC들은 ‘꼬맹이’라고 불리는 인형 탈을 쓰고 인터뷰를 진행한다. 닷라인 TV의 상징이기도 한 ‘꼬맹이’는 과장된 목소리와 몸짓의 익살스러운 행동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출연자들과 격식 없는 대화를 펼친다. 진지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예술가들이 유쾌하게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도 닷라인 TV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요소가 됐다. 뿐만 아니라 젊은 작가들을 주로 다루면서 닷라인 TV만의 신선함을 더하고 신진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에 못지않게 닷라인 TV를 구성하고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진행 중인 전시회나 갓 끝난 전시회들을 소개하는 ‘뜨거운 전시’, 미술관계자들도 궁금해 하는 장소와 사람을 직접 찾아가서 알아보는 ‘물음표’, 닷라인 TV가 직접 선정한 작가를 집중적으로 탐구해보는 ‘View finder’를 비롯해 총 8개의 코너는 저마다 톡톡 튀고 재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있다. 쇼프로그램을 연상시키는 자막과 음악을 사용한 영상 편집도 딱딱하고 무거운 느낌을 덜어준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재밌고 웃기고 쉬운 게 닷라인 TV만의 매력”이라며 “대중매체에 익숙한 대중들이 닷라인 TV를 통해 미술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까지 닷라인 TV만의 실험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작년 말에 진행된 <통합 대안예술프로젝트 ATU>가 그 예다. ATU는 영화관이나 공연장에서 음악 공연, 영화 상영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등 다양한 장르를 매개함으로써 새로운 예술의 형식과 내용, 소통의 성격과 유통 구조를 시도했다. 프로젝트 내용은 닷라인 TV를 통해서 다시 볼 수 있다.

그 무엇보다 우리, 바로 대학생들에게 익숙한 매체인 인터넷을 통해 미술 또한 친숙하게 만들고 있는 닷라인 TV. 그들은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미술을 독특한 형식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며 미술관 문턱을 낮추고 있다. 오늘, 클릭 한 번으로 유쾌한 미술교육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