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학교 발명 동아리 ‘기상천외’

기자명 이성준 기자 (ssjj515@skku.edu)

 

▲ 발명동아리 '기상천외'
우리 학교 발명 동아리 기상천외는 제1공학관 지하에 둥지를 틀고 있는 아이디어의 보고다. 지난 1997년 권철신(기계) 교수와 학우들이 발명에 관심과 열정을 갖고 기상천외를 발족했으며, 그 후로 계속해서 맥을 이어나가 현재 약 35명의 학우들이 활동 중이다. 이들의 일주일은 화요일부터 시작된다. 화요일, 이들은 모두 동아리 방에 모여 지난 일주일 간 각자 생각하고 쌓아놨던 발명과 관련된 아이디어에 대해 토론을 진행한다.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해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좋은 부분은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

이같이 늘 아이디어를 손에서 놓지 않고 궁리한 결과 많은 수상경력을 자랑하게 됐다. 1997년 첫 해부터 대학부 최초 전국학생발명전시회 단체상 및 금상 수상 등 각종 대회에서 그 이름을 알려나갔다. 그 후에도 인벤트21 금상, 전국대학생발명경진대회 장려상 등 수차례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계속해서 승승장구했다. 한편 지난 2009년에는 기상천외의 세 학우가 한 팀으로 전국대학생발명경진대회에 출전해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여러 대회에서 수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고 발명을 더욱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상천외 송인재(기계09) 회장은 “여름방학마다 선민 어린이집이라는 곳에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과 함께 발명캠프를 떠나 아이들에게 창의적인 생각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다”며 나누는 아이디어를 강조했다.

기상천외의 학우들은 발명을 특별한 인물들이나 할 수 있는 어려운 일로 생각하지 않는다. 2009년 전국대학생발명경진대회에서 RAC 가변형 블레이드로 금상을 수상한 김성환(기계03) 동문은 “어릴 적 위인전에서 발명에 대한 꿈을 갖게 됐고 대학생이 돼 이를 실천했다”고 말해 발명은 누구나 접하고 참여해볼 수 있는 친숙한 활동임을 설명했다. 또 김 동문은 “평소 주변에서 생각나는 것을 손바닥이나 휴대폰 메모장에 기록해 발명에 활용했다”며 발명에 많은 장비나 지식이 필요하기보다는, 약간의 주의력과 호기심이 더 중요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물론 기상천외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바로 재정적인 부분인데, 이 문제는 발명 활동을 하는 학우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각종 대회에 입상하는 등의 실적이 없었을 때는 학교 측의 지원을 받기 어려웠다”며 송 회장은 그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발명대회에 제출할 시작품을 만들게 되면 단순히 아크릴판과 본드만으로 제작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입상의 가능성도 낮아지게 된다. 또 정성껏 준비해왔던 아이디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아쉬움도 남는다고 한다.

창의적 아이디어, 발명에 열정과 혼을 바치고 있는 기상천외. 대학생, 두뇌활동이 가장 활발한 이 시기에 이들이 기상천외한 발명품을 만들어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