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주(사학08)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역사를 전공하고, 글로컬 문화컨텐츠 연계전공을 하고 있는 3학년 학생이다. 많은 사람들이 “복수전공 하고 있니?”하고 물으면, 내 전공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고민한다. 전공이름을 말해봤자 대부분 “그런 전공도 있었어?”라고 되묻기 때문이다. 심지어 졸업을 앞둔 선배는 그런 말도 했다. “그런 전공이 있는 줄 알았다면, 복수전공 했을 텐데…”

연계전공은 제1전공 학생을 따로 선발하지 않고, 오로지 복수전공생만 선발한다는 데 다른 복수전공과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연계전공생끼리는 서로 잘 알지도 못한다. 제1전공으로 삼는 학생들이 없다보니 과 학생회도 없고, 학생들 간의 교류가 이루어지기 힘들다.

학생회가 없으니 가장 아쉬운 점은 연계전공을 설명하는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1학년이 전공신청을 하기 전, 각 과에서는 간담회를 열어 전공을 설명한다. 하지만 연계전공은 복수전공하는 학생들만 모여 있으므로, 딱히 자신의 전공을 설명하고 홍보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기 어렵다. 또, 선후배간의 교류가 이뤄지지 않아 진로설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전공생들의 모임을 기획할 학생회도 없고, 전공생들이 편하게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도 없다. 그래서 1년이 지나도 다른 전공생과 깊이 대화할 기회가 없으며, ‘이 전공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해소하지 못한다.

그래서 전공생들이 모이는 장소를 마련해주었으면 한다. 연계전공을 하는 학생이 적으니, 전공별로 방을 만들어주지는 못하더라도 ‘문과대학 연계전공’, ‘경제학부 연계전공’ 식으로라도 나누어서 마련해주었으면 좋겠다. 그 곳에 각 전공에 관련된 자료를 비치해두면 자연스럽게 전공생이 모이고 이런저런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 학교에서 연계전공 학생회를 구성하도록 하면 좋겠다. 그들이 중심이 되어 전공 간담회나 각종 활동을 전개해나가면, 연계전공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일본학 연계전공을 하는 최은원 총학생회장이 당선되어서, 연계전공에 대한 정책을 활발히 실행할 것을 기대했다. 이제 벌써 5월이다. 대동제가 끝나고 나면 곧 6월이고, 2학년을 비롯한 많은 학생들은 복수전공을 신청하게 될 것이다. ‘연계전공’이 무엇인지 몰라서 신청을 하지 않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복수전공하고 나서도 ‘이 전공은 길잡이가 없어’라며 그만두는 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 연계전공 관련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총학과, 연계전공이 가장 많이 소속된 문과대 학생회에서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현재 연계전공을 하고 있는 학생들 역시 우리의 전공을 더욱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