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하나 기자 (melissa12@skku.edu)

다양한 주제와 참신한 아이디어로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상영관이 부족해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단편영화. 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안으로 온라인 상영 공간이 제시됐다. 그중에서도 다양한 영화 상영의 폭과 후불제 도입으로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 상영관이 있다. 이는 바로 유에포(http://youefo.com, yoUeFO).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단편영화 소통의 장이 되고 있는 유에포를 관람해보자.

유에포는 지난 2008년 4월 문을 연 단편영화 전용 온라인 상영관으로 현재 △극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9백90여 편을 상영하고 있다. 상영작은 영화제의 출품작부터 영화 전공 학생 및 일반인들이 제작한 작품으로 폭넓게 이뤄져 있으며 베이징영화학교, 오사카예술대학의 작품을 상영하기도 해 중국과 일본의 단편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감독들에게는 보다 손쉽게, 관객들에게는 보다 다양한 작품을 공유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영화를 공개하는 방식 또한 간단하게 진행된다. 단편영화 감독들이 간단한 줄거리와 영화 파일을 보내오면 유에포는 작품의 선정성과 상영 가능 여부를 선별한 뒤 사이트에 올린다. 이외에도 영화제 상영작의 경우, 운영자가 직접 유투브 등을 통해 업데이트하기도 한다. 또한 영화 파일을 직접 전달받아 상영하면서도 온라인 상영관의 중요한 요소인 화질을 놓치지 않는다. 사이트의 운영을 맡고 있는 박병운 대표가 인코딩 전문가 경험을 살려 고화질의 끊김 없는 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에포의 가장 큰 특징은 ‘후불제 관람료’ 서비스이다. 관객들은 유에포 내의 단편영화들을 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을 경우 상영 화면 아래에 있는 후불제 결제 버튼을 누르면 된다. 휴대폰 소액 결제만 가능하며 편당 600원을 내면 된다. 관람료는 작품의 제작 또는 배급권자에게 결제 수수료를 제외한 전 금액이 전달된다. 그러나 실제로 얻어지는 수익은 많지 않다. 이와 관련 조기환 부사장은 “애초에 돈을 벌 생각으로 시작한 건 아니고 영화를 좋아하니까 하는 것”이라며 “후불제 방식도 일종의 ‘칭찬하기’나 ‘감사의 표현’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영을 통해 소통의 장을 만든 유에포는 최근 오프라인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3일에는 첫 오프라인 이벤트인 ‘감독과 함께’를, 26일에는 제1회 ‘사하라에 나타난 yoUeFO’라는 독립영화제를 진행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제2회 ‘사하라에 나타난 yoUeFO’가 열렸다. 당일에는 <안녕, 사요나라>가 상영됐으며 이 영화의 민지형 감독이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민지형 감독은 “전에도 상영회를 가진 적이 있지만 관객과 대화 시간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관객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설명도 해줄 수 있어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벤트에 참가했던 연세대학교 영화 제작 동아리 ‘몽상가들 프로덕션’의 문성권씨는 “소규모 극장에서 주로 독립영화를 관람했었는데, 카페에서 관람하니 분위기도 편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기환 부사장은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좋은 분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다.

더욱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단편영화 감독들이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싶다는 유에포. 앞으로도 단편영화를 ‘소’수의 문화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통’하는 문화로 만드는 문화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