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훌(사과계열10)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학교에 늦게 온 탓에 중도와 경도 아무 곳에서도 공부할 자리를 찾지 못했을 때 학우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은 국제관 라운지이다. 평소 너무 조용한 곳 보다는 조금은 시끄럽고 탁 트인 곳에서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필자가 공부하기에 국제관 라운지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중간고사 시험기간에 있었던 일이다. 여느 날처럼 국제관 라운지에서 시험공부를 하고 있을 무렵 갑자기 국제관을 관리하시는 경비아저씨가 오셨다. 그리고 라운지의 불을 모두 끄시더니 이곳은 행사할 때 사용하기 위해 만든 곳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 가서 공부하라고 하셨다. 그때가 저녁 7~8시경이었는데도 말이다.

라운지란 단어가 무슨 뜻인가. 사전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공공건물이나 상업용 건물 등에서 안락의자 등을 갖추어, 이용자가 휴식하거나 대화행위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휴게실 ·담화실 ·응접실 ·대합실 ·사교실 등이 해당된다.” 이런 뜻에 비추어 본다면 국제관 라운지는 행사용이기 보다는 우리 학생들 모두에게 언제나 열려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에코캠퍼스’를 위한 대학 사회의 논의에서 볼 때, 전력 소비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행사용으로 만들어진 국제관 라운지의 개방 시간을 줄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늘 공간부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우리 학교 인사캠의 경우에는 시험기간 만큼이라도 국제관 라운지를 평소보다 조금 더 늦은 시간까지 개방을 했으면 한다.

학교는 비좁은데 학생 수는 면적에 비해 많아 시험기간이 되면 학우들의 ‘자리 맡기’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또한 밀폐된 공간에 조용한 분위기보다는 탁 트인 곳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 짐작된다. 현재 학교가 중도나 경도, 법도를 시험기간에는 철야열람이라는 제도를 통해 공간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여전히 공간은 부족하다. 시험기간 국제관 라운지의 개방이 이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하나의 방편이라 믿는다. 이러한 조치가 시행된다면 공간이 부족한 우리 학교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