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리 시선(CESUN)

기자명 유민아 기자 (mayu1989@skku.edu)
13년만의 청명한 날씨라던 지난 주, 우리 학교의 풍경이 담긴 사진들이 자과캠 제2공대에 들어서는 길을 수놓았다. 푸른 캠퍼스를 배경으로 성황리에 전시회를 마친 우리 학교 사진동아리 시선(CESUN)을 만나보자.

시선은 2007년에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이하:사회시스템) 소속 학우들의 소모임으로 시작됐다. 시선이라는 이름은 사회환경시스템공학(Civil and Environmental Engineering)의 대문자 ‘CE’를 따서 CESUN, 즉 ‘시선’으로 탄생했다.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는 의미다.

그들은 ‘편안한 사진’을 추구한다. 사진은 생각만큼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니 부담을 훌훌, 털어내라는 것이다. 사진을 좋아하는 마음, 그것만 있으면 된다고. 굳이 어려운 예술이라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카메라로 부담 없이 찍으면 되는 거다. “사진이 너무 하고 싶어서 시선에 가입했어요. 지금은 사진을 보고 배우면서 직접 접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무척 행복해요” 시선의 구성원 정종우(신소재09) 학우는 말한다.

사진을 하는 성격의 모임이라면, 으레 ‘사진전’은 필수 코스일 터. “전시회의 주제를 정하고, 그에 걸맞은 사진을 찍고, 찍은 사진을 함께 선별하는 게 일종의 한 학기 과제예요” 시선은 이제까지 총 6번의 전시회를 가졌다. 최초의 사진전은 소속 과 성격에 부합하는 ‘환경과 자연’이라는 주제였고, 그 이후 ‘당신의 시선을 사로잡다’, ‘감성’ 등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주제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런 주제에 부합하는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어려워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끝에 가서는 자신이 잘 찍은 사진을 내는 것 아니냐는 내부 비판에, 이번 학기 사진전의 주제는 ‘Capture SKKU’로 선정됐다. 우리 학교를 찍어보자는 거다.

결과는 ‘만족’이었다. 오며 가며 사진을 찍기 용이해 주제에의 접근성도 높았고, 주제가 ‘우리 학교’다 보니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도 컸다. “지나가는 학우들과 교수님들이 ‘잘 찍었다’며 덕담을 많이 해주셔서 전시회 준비하는 동안의 고생을 말끔히 잊었지 뭐예요” 회장 박도빈(기계공학09) 학우의 뿌듯함이 느껴진다.

여느 소모임이 그렇듯 동아리방의 부재는 시선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온라인 클럽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공강 시간에 모여 친목을 유지할 공간이 없고, 행사 및 모임을 추진할 때마다 일일이 연락하고 시간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 “특히 전시회 기간에는 액자와 이젤을 보관할 곳이 없어 고생 좀 했어요.”라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선은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매주 목요일에는 사진 스터디를 하며, 주말에는 출사를 간다.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모아 ‘포토월(Photo wall)’로 만들어 축제 기간에 전시하기도 하며, 시선이 찍은 각종 축제 관련 사진이 총학의 △폐회식 동영상 △홍보책자 △블로그 등에 활용되기도 한다.

“누구나 1년 전과 후의 모습은 다를 거 아니예요” 마치 한발 한발 디딜 때마다 이미 지난 단 몇 초의 걸음도 돌이킬 수 없는 것처럼. “계속 사진에 관심을 갖고 연습하다 보면 우리들의 ‘사진’은 보다 나은 취미로 정립되지 않을까요?” 풍경과 사람, 그리고 그것을 향한 시선은 깊게 소통하며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