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명지 기자 (ymj1657@skkuw.com)
논술과 면접까지 본 끝에 성대신문 수습기자가 되었다. 중학교 때부터 기자가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학에 들어와서 진짜 기자 생활을 체험해 보고 싶었고, 그래서 성대신문 수습기자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 합격하고 난 바로 그 다음 주부터 트레이닝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모든 게 낯설고 걱정도 되었는데 막상 트레이닝을 하다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고 트레이너 분들도 차근차근 가르쳐 주셔서 좋았다. 아침 트레이닝도 몇 번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보다 더 일찍 일어나면서도 별로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고등학생 때처럼 공부하지 않아서 덜 힘든 면도 있었겠지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진짜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힘든 줄 몰랐던 것 같다. 그래도 아침 트레이닝 때 몇 번 지각을 한 점이 아쉽다. 저녁 트레이닝과 다르게 아침 트레이닝은 모든 수습기자들이 비몽사몽하거나 멍한 상태에서 진행되어서 트레이너 분들이 애먹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트레이닝을 하면서 매번 과제를 내주고 과제를 해 오면 자신이 써 온 글을 읽어보고 그것에 대해 얘기해 보는 것이 좋았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어떤지 알 수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은 글 쓰는 방법이 어떤 면에서 나와 다른지, 내 어휘력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기회였던 것 같다. 그 때 나는 내 글이 너무 수준이 낮은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봤다. 다른 사람들은 정말 대학생처럼 어휘도 그렇고 문장 구성이 어른스러웠던(?) 것 같다. 트레이닝이 또 즐거웠던 이유는 다른 수습기자들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만 해도 어색하고 할 말도 없었는데, 트레이닝을 거듭하고 그 후에 함께 밥을 먹고 가끔은 놀기도 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이 친해졌다. 그래서 트레이닝이 끝날 즈음에는 서로의 특성을 어느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다. 트레이닝 중에 생일을 맞은 사람이 몇 명 있어서 생일 축하를 해 주면서 서로 더 친해진 것 같다. 또 트레이닝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같이 이야기하면서 공감대도 많이 형성하고 대화도 많이 했다. 마지막 두 번의 트레이닝은 자과캠과 인사캠이 합동으로 트레이닝을 했는데, 이 트레이닝 덕분에 서먹했던 자과캠 수습기자들과도 어느 정도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8주간의 트레이닝을 끝내며 아쉬웠던 점은 내가 좀 더 열심히 하지 못했던 것이다. 특히 신문평가는 자주 빠뜨리고 하더라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거 같아 약간 후회가 된다. 또 작은 이야기나 문제기사도 마감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점이나 기사가 아닌 일기 형식으로 써서 많이 지적을 받았던 점 등 아쉬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래도 트레이닝을 하면서 뜻깊은 시간도 많았다. 작은 이야기도 그랬고 스트레이트 기사를 썼던 것도 그랬다. 특히 처음 내 이름으로 스트레이트 기사가 나왔을 때는 정말 기뻤고, 내가 말하지 않아도 친구가 그걸 알아보고 기사 잘 봤다고 문자를 해 줬을 때는 정말 기뻤다. 앞으로 기사를 쓰고 얼굴도 모르는 독자에게서 잘봤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그 이상의 기쁨을 느끼고 기자로서의 보람을 느낄 것 같다. 지금은 준정기자가 되어 당장 방중호부터는 내 기사가 본격적으로 나갈텐데,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아직 확실한 기분을 잘 모르겠다. 부서 배치도 받은 만큼 방학 동안 내가 배치된 부서에서 다루는 내용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2학기 때는 실수 없이 좋은 기사를 쓰는 기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