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엽(경제09)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바야흐로 청춘의 계절이다. 가로수며 들꽃이며 모오든 생명들이 푸르른 계절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 속에 한참 빛날 우리네 청춘은 불행하다. 이 불행한 상황을 두고 다수의 어른들은 예찬하기 바쁘다. 이미 확고히 자리 잡힌 이들에게 청춘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은 부러운 존재이다. 나아가 상황에 얽매이지 않고 무엇이든지 행동할 수 있는 과감성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즉 이들에게 있어 청춘은 그 자체로도 찬란하고 설렌 것이다.
그러나 도올께서 말씀하셨듯이 청춘은 그 자체로는 아름답지 못하다. 오히려 성가시고 머리 아픈 존재일 뿐이다. 청춘은 한참 지나갔을 때 비로소 그 빛을 드러내는 존재이다. 그 전까지 어떠한 자립 기반도 없이 휘청휘청 넘나드는  불안하다. 더욱이 차디찬 취업의 문턱은 나약한 우리들에게 획일적인 이동경로를 제시한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꼭두각시처럼 이리저리 ‘보이지 않는 손’에 휘둘릴 뿐이다.
물론 이토록 불행한 시기는 앞의 기성세대들도 겪었다. 그러기에 이들의 청춘예찬은 더욱 위선적인 것처럼 보인다. 이들은 과거의 경험 속에 빠져 멀리서 가타부타할 뿐이다. 이에 반해 적극적으로 청춘의 삶에 파고드는 어른들은 무척 드물다. 이들의 조언은 무관심한 어른들의 충고를 초라하게 만들곤 한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청춘만이 갖는 아름다움도 있을 터이다. 그러나 이를 발견하고 예찬하려면 20년이나 지나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