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우리대학을 포함한 주요대학에서 대안대학평가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근자 논의가 확산되고 있는 대안대학평가는 말 그대로, 최근까지 국내외 상업신문들을 중심으로 우후죽순처럼 확산되고 있는 대학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서 학생 등 대학구성원이 주체가 된 대학평가를 시도한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대안대학평가는 대학구성원들로 하여금 스스로가 속한 대학에 대한 평가를 한다는 점에서 그 객관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의 대안대학평가의 확산은 기존의 상업신문 중심의 대학평가의 문제점 보완과 함께, 대학 본연의 역할을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먼저 대안대학평가를 통하여 부각되고 있는 상업신문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기존 대학평가의 문제점을 되짚어보자. 대학평가를 포함한 모든 평가는, 평가대상 기관이 그 본래의 기능과 역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잘 수행하고 있는 가를 측정하는 것이다. 즉 올바른 대학평가는, 평가기관이 평가대상인 대학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올바로 이해하고, 또 이런 대학 본연의 기능과 역할이 효과적으로 수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적정한 평가지표를 개발했을 때에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비영리기관으로서의 대학교육협의회나 상업신문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대학평가의 평가지표들이 대학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반영하고 있는 올바른 지표인지 먼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J신문의 경우 교수연구 30%, 사회적 평판 27.5%, 교육여건 25%, 국제화 17.5%의 비중으로 평가하고, C신문의 경우 연구능력 60%, 교원당 학생수 20%, 졸업생평판 10%, 국제화 10%비중으로, 두 신문 모두 가장 쉽게 계량화할 수 있는 지표를 중심으로 평가 하였다. 물론 교수 연구능력의 경우, 연구의 질과는 무관한 단순논문편수만으로 평가하고, 교육여건 및 국제화 역시 교육당사자인 대학구성원의 실질적인 만족도 및 여건과는 무관한 단순지표들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그 결과, 대학들은 경쟁적으로 평가지표 개선을 위하여, 수량화된 연구실적 개선과 지표로 나타날 수 있는 부문에 집중된 투자가 이루어지는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

대학의 연구는 논문편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학본래의 기능으로서, 세계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예측을 기여하는 연구이어야 한다. 대학의 교육여건 투자는 지표개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대학구성원의 교육만족도를 개선하는 투자이어야 한다. 대안대학평가에 대한 관심이 대학본래의 기능과 역할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계량화된 기존의 대학평가의 문제점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