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현(반도체10)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빠른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은 언제나 바쁘다. 항상 남보다 앞서기 위해 더욱더 치열하게 살아야 하고 남들보다 한발이라도 더 앞에 서 있어야한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자신의 앞만 볼 뿐 잠시 주위를 둘러볼 여유는 이미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다.
성대신문의 탄광촌 특집기사를 읽으며 한 때 우리의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은 거의 잊혀져 버린 것들이 여전히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때 ‘가시고기’나 ‘아홉 살 인생’이라는 소설이 주목을 받으면서 온 국민의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받았던 희귀병환자들이나 판자촌들도 지금은 그들을 돕는 전문기관이나 일부 시민단체들만이 여전히 그들을 후원할 뿐 그 외의 도움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물론 그들과 우리가 직접적인 관계에 대면해 있지 않고 서로 다른 곳에 서 있는 상황에서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게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비단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것의 문제가 아니다. 이슈가 될 때만 잠깐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시간이 가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순식간에 무관심으로 돌변해버리는 우리의 일회용카메라의 플래시와 같이 관심을 갖는 습성이 문제인 것이다.
 물론 너무나도 빠른 오늘날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일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나머지 것들은 잊혀져야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도움과 관심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을 팽개쳐 버린 채 앞으로만 달려가는 삶이 과연 의미 있는 삶일까?
지금부터라도 너무 우리 자신의 앞길만 보고 달려갈 것이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여유를 갖고 우리가 관심을 가졌었던 일들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아직 이 세상에는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음을 증명하는 우리들의 “둘러보기”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