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오는 9월 29일, 우리 성균관대학교의 설립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김창숙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연극, <나는 누구냐>가 공연된다. 한편 이 공연은 지난 1998년부터 우리학교 6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매년 공연되어왔다. 그러나 지난 2009년에는 재정부족과 학교 구성원들의 관심 부족으로 공연되지 않았다가, 올해 다시 가까스로 공연된다고 한다.
우리학교와 성균인의 정체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나는 누구냐> 공연이 재개된 것은 참 반가운 일이지만, 그 내막을 살펴보면 여러 상념에 빠지게 된다. 지난 1998년부터 이 연극은 예술학부 연기예술전공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이루어져 오다 재정난 심화와 학교 구성원들의 관심부족으로 연출진보다 적은 인원이 관람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러다 올해 재개된 공연 준비과정에서도 다양한 구성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실시한 공개오디션에 단 3명만이 지원하여, 결국 우리 성균인이  아닌 정화예술대학 학생들의 도움을 얻어 공연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평생을 투쟁해왔던 김창숙 선생의 생애를 돌이켜보고 우리 성균인의 역사적 정통성과 정체성을 확인해보고자 하는 좋은 취지의 연극인 <나는 누구냐> 공연에 대한 우리 성균인들의 무관심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러한 구성원들의 무관심을 단순히, 애국심과 민족의식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요즘 젊은 세대’의 특징으로 돌려도 될 것인가? 이런 ‘애국심과 민족의식’, 그리고 ‘역사의식’과 ‘성균인 의식’이 약한 ‘요즘 젊은 세대’는 ‘나쁜 세대’인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 교정을 가득 메우고 있는 성균인들은, 최근의 급속한 학교발전의 결과, 우리나라 최상위의 수재들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이렇게 12년이 넘는 세월을 공부에만 열중 하던 ‘범생이’들이 우리 성균인들이다. 이제 이 ‘범생이’들이 우리민족을, 우리역사를 뒤돌아보고, 우리민족과 동아시아 미래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원대한 안목과 통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풀어주어야 한다. 우리 성균인들이 우리 민족의 미래와 동아시아의 미래를 책임지는 출발점은 바로 우리가 서있는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고, 우리의 지난 역사가 우리의 현주소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추석명절 동안, ‘가문의 수재’로 집안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드리고 돌아온 우리 성균인들의 다음 미션은, 우리 민족의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길을, 우리학교 창립자이신 김창숙 선생이 연극<나는 누구냐>를 통해 조곤조곤 일러주실 것이다. 궁금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