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트워킹 파티 ‘보라밤(BORA BOMB)’

기자명 유정미 기자 (sky79091@skkuw.com)

가을이 성큼 다가온 지난 목요일 오후 7시, 한강 뚝섬유원지 ‘자벌레(J-Bug)’에 ‘윤리적 패션’이란 주제로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만난 사람들의 네트워킹 파티가 열렸다. 이 파티는 바로 ‘보라밤(BORA BOMB)’. 보라밤은 지난 8월, 1회를 시작으로 네트워킹 파티를 통해 사회를 바꾸고 싶은 청년들과 사회적기업의 콜라보레이션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네트워킹 파티의 이름이자 윤리적 소비 캠페인 브랜드인 ‘보라밤(BORA BOMB)’은 ‘보라(BORA)’라는 윤리적 소비 브랜드에 ‘보라색’이라는 이미지를 입히고, 윤리적 소비가 세상에 뿌려지길 바라는 소망과 함께 밤에 하는 파티라는 의미를 담아 폭탄의 의미인 ‘밤(BOMB)’이라는 단어를 더해 만들어졌다. 이 행사는 청년 사회적기업가를 키우며 사회적기업의 혁신모델을 만들고 미래를 연구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시즈(seed:s)’가 운영하고 있다.
지난 목요일, 제2회 보라밤이 열렸다. 1부 행사에서는 △터치포굿 박미현 대표 △페어트레이트코리아 그루 무역팀 김송이 씨 △리블랭크 디자이너 이주연 씨가 연사로 참여해 각각 △Recycle? Upcycle! △알고 입자! △영국의 윤리적 패션에 관한 시민의식과 교육 사례 소개를 주제로 발표했다. 각 연사들이 윤리적 패션을 대표하는 소셜벤처와 사회적기업에서 활동하는 만큼 경험에서 우러나온 친숙한 이야기들이 강연에 재미를 더했다. 이날 강연자 중 한 명인 리블랭크 이주연 디자이너는 “윤리적 소비나 윤리적 패션의 의미가 소비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지금 어떻게 나야가야 하는지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행사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강연에 이어 2부에서는 윤리적 △생산자 체험단 △패션 마켓 △패션 체험이 진행됐다. 이 행사에서는 윤리적 패션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진솔한 이야기도 오고갔다. 소비자는 제품의 품질이나 부족한 점에 관해 조언하고 생산자는 소비자의 의견을 가까이서 들으며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근무하는 최지은 씨는 “평소에 공정무역이나 윤리적 소비에 관련해 관심이 많았는데, 여기에서 여러 제품을 의미 있게 재활용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에 놀랐다”고 말했다. 평소에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를 자주 이용해 보라밤을 알게 됐다고 밝힌 강덕형 씨도 “의상학을 전공하고 의류회사를 다니다 그만 두고 나서 윤리적 패션에 관심이 생겨 참석했다”며 “앞으로 온ㆍ오프라인에서 이러한 자리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보라밤은 사회 변화를 이끌고 윤리적 소비를 정착시키기 위해 앞으로 매월 한번 씩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씨즈에서 일하는 우리 학교 조성도(심리02) 동문은 “한 곳에서 소셜미디어ㆍ벤처와 관련된 사람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소셜미디어 전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모일 수 있는 자리가 보라밤”이라며 “나중에는 청년들의 사회적기업 창업과 관련한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도 추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 행사는 현재 보라톡 진행,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보라 캠페인단 모집 등을 통해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다음 행사부터는 대학생 캠페인단이 파티를 꾸리는데 적극적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버려진 것으로 제품을 만드는 자신의 회사가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결국 망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소셜벤처, 세간의 무관심 속에서도 꿋꿋이 재기발랄함과 신선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회적기업, 소셜미디어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보라밤에 모인다. 소소한 즐거움 속 재기발랄한 웃음과 함께 세상의 변화를 지향하는 파티, 당신도 이 파티의 보랏빛에 물들어보는 것은 어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