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이삭 기자 (hentol@skkuw.com)
2004년. 사진작가 김아타가 20~30대 한국인 남녀 각각 50명의 사진을 겹쳐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 이렇게 만든 ‘한국인 평균얼굴’을 한 일간지에서 공개했고, 다양한 국적의 세계인을 겹쳐 만든 ‘세계인 평균얼굴’을 뉴욕 ICP 미술관에서 공개했다. 그 이후 잊혀질 때쯤이면 각종 기관에서 특정 집단의 평균얼굴을 조사해 발표한다.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의 일종인 외모에 관심을 두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어서일까? 자신의 집단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모습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듯하다. 공개되는 평균얼굴들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고, 오랫동안 기록되어 남겨졌다. 평균얼굴은 해당 집단의 ‘가장 보통의 모습’을 나타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인간의 본능 같은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했던 것이 성대신문의 <성균인 평균얼굴> 프로젝트다. “지금 2010년을 살아가는 성대생은 어떻게 생겼을까?”, “매일 보는 친구들 말고 다른 학우들은 어떻게 생겼을까?” 같은 어리고도 어린 궁금증이 이 프로젝트의 시작을 이끌었다.
건학기념제 동안 진행된 프로젝트에 대한 학우들의 반응을 보면 성대신문 기자들처럼 학우들도 비슷한 것을 알고 싶었나 보다. 다들 “제가 참여하면 성균관대 평균 깎아 먹을 텐데요…”라고 피하는 듯하면서도 결과가 정말 궁금하다며 흔쾌히 자신의 얼굴을 내어 적극 참여해줬다. 알음알음 모였던 친구까지 데려오며 참여해준 학우들… 그래서 처음에는 총 100명 참여 프로젝트로 기획했던 성대신문의 <성균인 평균얼굴>은 갑작스레 늘어난 참가자로 400명 참가 프로젝트로 급하게 수정했다.
학우들의 밝은 도움으로 이번 성대신문에 실리게 된 <성균인 평균얼굴>을 보고, 어떤 이는 “캠퍼스에서 이런 사람 본 적 없는데?”라며 제대로 된 평균조사가 아니라고 문제제기를 할 수도 있고, “나는 평균보다 못한 것 같아…”라며 좌절(?)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결과물은 절대적이지도 못하고 상대적이지도 못하다. 다만 많은 학우들이 참여한 성균관 대표의 얼굴을 찾았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