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이미지 연구모임 '꼬레고마(CoreGoma)'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전통문양에 대한 깊은 관심 없이는 이렇게까지 할 수 없을 거에요” ‘꼬레고마’ 김미진 연구원이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전통문양에 대한 열정 가득한 사람들이 한국형 곰인형 개발을 위해 우리 학교 ‘꼬레고마’에서 하나로 뭉쳤다. ‘2010 프리뷰 인 서울(Preview in Seoul)’의 한 부스에서는 전통문양을 두른 ‘꼬레고마’의 앙증맞은 곰인형들이 서로 소곤대며 귓속말을 하고 있었다. 인형들은 부스를 찾아오는 이들과 눈을 맞추며 이렇게 말했다. 이리 와서 우리의 이야기를 좀 들어보라고.


한국(Core)과 ‘곰’의 옛말인 ‘고마(Goma)’가 합쳐져 ‘한국의 곰인형’이라는 뜻을 이룬 꼬레고마(CoreGoma). 이들은 서울시 한(韓)브랜드화 사업에 참여하며 2006년 첫발을 내딛었다. 그 다음해부터 자발적으로 전통문양 연구를 하겠다는 학부생들이 나서 함께 참여하며 지금까지 활동을 계속해 왔다. “지금까지 곰과 관련한 봉제인형시장은 영국의 ‘테디베어’가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선점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단군신화 속 웅녀 이야기의 모티프를 따와 문화 상품 속에 풀어낸다면 문화상품 시장 속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거죠.” ‘꼬레고마’의 시작에 대한 이호정(의상 박사과정수료) 동문의 설명이다.

현재 생활과학연구소에서 일하며 ‘꼬레고마’에 참여하고 있는 김미진 연구원은 “우리와 비슷한 대학교 소속 전통문화 연구모임 중 학부생들이 스스로 흥미를 느껴 연구를 함께하는 곳은 ‘꼬레고마’가 유일하다”며 “다른 학교 단체들도 학부생들 참여가 이뤄지는 우리를 다 부러워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하는 활동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한국복식에 대한 공부를 한다. 또 ‘꼬레고마(한국형 곰인형)’ 만들기를 하고 전통문양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 및 디자인 작업도 한다. “예전부터 전통 문화나 고전적인 테마에 관심이 많았어요. 요즘은 전통문화 마케팅 전략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꼬레고마’에 참여하고 있는 의상학전공 김정화(의상06) 학우의 말이다.

이들이 하는 것은 결코 단순히 곰인형 만들기가 아니다. 그간 대외적 성과는 놀라울 정도이다. △2007 파리 메종 & 오브제(2007 Paris Maison & Object) △2010 IFF △프리뷰 인  서울에서 성균관대학교의 홍보는 물론 전통 이미지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프랑스와 일본에서는 샘플을 수주 받는 성과도 낳았다.

현재 학부생들은 의상학전공과 시각디자인전공을 중심으로 매년 5~7명이 꾸준히 참여해 오고 있다. ‘꼬레고마’에는 매년 1학기 초에 인형에 관심이 많거나 우리 전통 복식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을 모집한다. 이들은 전통복식에 대한 무한한 창의력을 가진 한국적 문화상품개발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환영한다고 한다.

열정이 있는 이들의 내일은 항상 궁금해지는 법. 이들은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 이 동문은 “멈추지 않고 우리 고유 복식 연구와 한국형 곰인형 만들기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여하고 있는 서울시 연구사업은 끝나겠지만 한국형 곰인형과 전통문양에 대한 연구는 계속될 것입니다” 전통문화를 문화상품 속에 녹여내며 한국문화와 우리 학교를 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그들. 그들의 열정과 함께 ‘꼬레고마’는 언젠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