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 동아리 SWAY

기자명 김영인 기자 (youngin@skkuw.com)
연습 두 달 만에 일반인 댄스스포츠 전국대회 2위 수상. 이것은 누군가의 인생역전 감동 실화가 아니다. 바로 우리 학교 내 유일한 댄스스포츠 동아리 SWAY의 이야기다.

지난달 30일 늦은 7시, 종로청소년문화센터를 찾았다. 서투르지만 뜨거운, 춤에 대한 열정이 지하 연습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선생님이 건네는 가벼운 농담에 “와하하” 웃음이 터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금세 진지한 표정으로 한발 한발 스텝을 밟으며 삼바의 흥겨운 4분의 2박자 리듬 속으로 빠져든다.

작년 9월 춤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풋내기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됐다. 교내 유일의 댄스스포츠 동아리가 태어난 것. 초대회장인 정진수(경영06) 학우는 “학교 내 춤 동아리 자체가 적고 분야도 한정된 것 같다”며 “내가 좋아하는 춤을 많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었다”고 설립목적을 밝혔다.

그로부터 일 년여 남짓. 구슬땀은 2.5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들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성균관 지하 4층 연습실과 종로청소년문화센터를 오가며 기본기를 다지고 있다. 이 같은 연습은 대회 수상이나 봉사공연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굵직굵직한 행사뿐 아니라 틈틈이 교내에서 공연을 선보이며 댄스스포츠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물론 이들이 걸어온 길이 흥겹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우선은 이들만을 위한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모일 공간이 없기에 지속적으로 만나는 것에 어려움이 있고 연습실 대관료도 부담해야했다. 또한 동아리 신설 초기에는 대회를 나가는 사람과 나가지 않는 사람 간의 애매한 괴리가 생겨 고민했다고.

그러나 그들은 언제나 밝다. 말 그대로 춤이 좋아서 만났기 때문이다. 참여자 모두 순수하게 춤이 좋아 즐기기 위해 SWAY의 문을 두드렸다. 그들에게 댄스스포츠는 과연 무엇일까. 조현휘(미술09) 회장은 답한다. “재능을 떠나서 누구나 연습한 만큼 결과를 이뤄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댄스스포츠”이며 “혼자 추는 춤이 아니기에 누군가와 같이 호흡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그들은 말보다 더욱 깊은 몸의 언어인 춤을 통해 서로와 교감하고 있다. 소통은 기본이고 다이어트의 효과도 있다니 ‘나이ㆍ연령ㆍ국적 따지지 않는다’는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