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과캠 만남 - 장수화(스포츠08) 학우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너무나 오랫동안 2등이었다. 그동안 마음고생도 심했단다. 그랬던 그녀가 걱정을 그린에서 ‘한방’에 씻어냈다. 올해 KLPGA 3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회 하이트컵 챔피언십’에서 2언더파 286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장수화(스포츠08) 학우. 최고의 경기를 마무리하는 순간 그린 위에서 너무나 당당하게 웃을 수 있었다.
장수화 학우는 대회마다 성적도 항상 상위권이었고 2007년에는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그러나 아마추어와 프로대회를 통틀어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모님께서 제 우승을 정말 많이 기다렸던 분들이세요. 너무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기도 하고요” 우승 소감을 물어보자 자신이 부족한 점이 많다는 말로 운을 띄울 정도로 그녀는 겸손하다. 그러한 성격 때문인지 자신의 단점을 ‘너무 착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조금 더 욕심내고 조금 더 이기적이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시합에서 스스로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저 자신만을 좀 더 생각해도 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녀의 꿈은 초등학생이던 2000년 시작됐다. 골프를 하던 아버지를 따라 시작하게 된 운동. 그러나 어렸을 때 시작한 운동인 만큼 너무나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처음엔 불만이 많았어요. 운동 말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못하니까 힘들기도 했고요” 학창시절 운동과 학업을 동시에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해보기로 했단다. “기왕 시작한 거 한번 즐겁게 해보자. 이런 생각에서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계속해올 수 있었죠”
학업과 프로 골프선수의 생활을 동시에 해야 하는 장수화 학우의 일상은 어떨까. “속상할 때가 있어요. 학교 가면 수다도 떨고 수업도 재미있게 듣고 싶은데 그런 게 잘 안되니까요” 학점을 걱정하는 모습은 여느 여대생과 다르지 않아보인다. “학교에 바라는 거요? 교수님들이 학점 좀 잘 주셨으면 좋겠네요. 하하하” 연습은 기흥에서 하지만 수업이 있으면 곧장 학교로 달려가 수업을 듣고 끝나면 다시 돌아와 훈련할 정도로 학업에 대한 열정도 불태우고 있었다.
골프라는 스포츠. 프로 선수로서의 이 길이 쉽지만은 않으리라. 그래도 그녀는 선수생활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이 있다. “가능한 한 오래 하고 싶어요. 한번 반짝 하고 마는 그런 선수가 아닌, 부족한 점을 하나하나 채워 나가는 모습을 가지고요” 자신의 포부에 대해 두 눈을 반짝이며 말하는 그녀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미국 LPGA의 줄리 잉스터. 그녀는 쉰이라는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관리와 꾸준한 선수활동으로 유명하다. 장 학우가 줄리 잉스터를 동경하는 이유도 긴 호흡으로 선수 생활에 임하는 모습 때문이다.
“골프는 순간순간 압박감을 많이 가져야 하는 운동이에요. 우승 조에서 경기를 할 때는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갤러리 분들도 많으니까요” 프로 골퍼로서의 삶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경기 순간에 자신의 경기를 보는 분들에게서 느끼는 희열이라고 말한다. “그 시선들 사이에서 시합한다는 점에서 골프라는 스포츠가 굉장히 매력있는 것 같아요” 자신의 단점을 하나하나 보완해 ‘롱런(long-run)’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는 그녀의 경기는 줄리 잉스터의 그것만큼이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