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컴공04)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건물에서 금연을 공표한지도 꽤 오래 전 일처럼 세월이 많이 흘렀다. 그러나 과연 이게 잘 지켜지고 있을까? 학교에서는 휴게실이든 화장실이든 흡연자들의 꽁초더미가 쌓이는 건 아직도 부지기수로 일어나는 일이다. 그나마 화장실에서 몰래 피는 것은 양반이다. 휴게실은 ‘금연’이라는 표시가 무색하게 여기저기서 뻐금뻐금 담배를 피워대고 있고, 비흡연자 학생이 있거나 말거나 눈치 하나 보지 않고 자신의 방인 양 담배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현재 정부에서는 담배값을 8천원으로 대폭 인상해 흡연률을 25%까지 끌어내리겠다는 안건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중이다. 단계적 인상이냐 단기적 인상이냐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담배 피는 사람들은 정부가 흡연자들을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니냐며 울상이지만, 이렇게 학교나 건물 내에서도 몰래 피우고 있는 상황이 빈번한데, 비흡연자들을 염두하지 않은 그들의 태도 때문에라도 이 정책은 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주장은 그들의 담배 매너를 보고 있으면 더욱 힘이 실린다. 흡연자들이 담배와 함께 가지고 들어오는 커피가 담긴 종이컵은 흡연자 몇 사람만 모이면 금세 재떨이로 변신한다. 그것이 꽉 찼다 싶으면 다음 종이컵이 등장하고 음료수 캔도 재떨이로 만드는 건 식은 죽 먹기다. 게다가 그것을 마치 다음 흡연자를 위한 행동인 듯 두고 가는 더욱 몰상식한 행동은 또 뭐란 말인가. 도서관이 쉬는 일요일에 조별 토의를 위해 휴게실에 자리를 잡은 우리 조원들은 3시간 넘게 뿌연 연기 속에서 마치 환풍을 담당하는 사람처럼 숨을 쉬기 위해 휴게실을 환기시켰다. 정신없는 비몽사몽한 연기 속에 회의를 마친 뒤에도 우리는 인상을 필 수 없었다. 바로 10여 개의 캔과 대 여섯개의 재떨이로 변한 종이컵 때문이었다. 휴지통까지 거리는 불과 10여 미터. 그러나 그들은 건물 내에서 담배 피우는 뻔뻔함과 그 흔적까지 남기는 대담함까지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모 여대생처럼 청소부 아주머니에 대해 욕하거나 그들을 폭행하지는 않았기에 스스로 아무 잘못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담배꽁초 수북한 종이컵과 바닥에 뱉은 가래침은 아주머니들에게 기분 나쁜 상황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아두기 바란다. 아주머니들이 느끼기에 성균관대 학생들은 흡연정책을 전혀 따르지 않는 몰상식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흡연자들은 담배값 인상에 울기 전에, 그들이 행하고 있는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고 있는지 살펴봐야한다. 성대생부터라도 올바른 흡연문화가 정착하는데 앞장섰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