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난 2월 15일 01학번 학생들의 전공배정이 끝났다. 전공배정이 끝난 후, 당연히 자기가 가고 싶어하던 학과에 배정 받지 못한 학우들도 생겨났다. 전공배정 마지막 날 gls 서버 폭주로 인해 약 2-3시간 가량 학교 서버가 다운이 됐었다. 미리 전공배정을 바꾸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잘못은 있지만, 이를 예상하지 못하고 준비하지 못한 학교에도 잘못은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불만을 삼은 일부 학생들은 학무팀 게시판에 gls 서버 다운을 문제시했지만, 학교측에서는 잘못을 시인하지 않았으며, 원하지 않은 학과에 배정 받은 학생들에게 복수전공을 권하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과연, 복수전공제도는 정말 학생들을 위한 제도일까?
전공배정 시, 1차 전공 배정자의 기준은 공통기초영역, 기초인문영역, 기초사회영역, 기초자연과학영역, 기초공학영역에서 각각 6학점, 3학점, 3학점, 12학점, 9학점을 이수해야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01학번 학생들은 학교 방침대로 이를 잘 이수했다. 그러나 복수전공을 하기 위해서는 2학년 1학기까지 3학기동안 각각 위 순서대로 6학점, 6학점, 6학점, 21학점, 15학점 이수를 복수전공 신청자 자격으로 두고 있다. 그렇다면, 복수전공을 희망하는 학생은 3학기 동안 교양만을 들어야한다는 것이다. 만약 모든 것을 감수하고 복수전공을 위해 교양만을 듣기로 마음먹게 되도 문제는 남아있다. 1학년 때 1차 전공 배정자의 기준대로 교양을 들었고, 나머지 학점을 일반교양(위 영역 외의 교양과목)을 들었다고 하자, 그럼 기초인문영역에서 3학점, 기초사회영역에서 3학점, 기초자연과학영역에서 9학점, 기초공학영역에서 6학점 총 21학점을 추가로 이수해야한다. 하지만 학칙상 성적 장학생이 아닌 경우 한학기에 이수할 수 있는 학점은 총 20학점으로 제한되어 있다. 즉, 복수전공 신청자격을 만족할 수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복수전공 신청은 2학년 1학기 마치고 6월 10일경부터이다. 계절학기를 이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혹시 1학년 여름 계절 학기를 수강했어도 이수학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운좋게 1학년때 남은 학점으로 일반교양 대신 위 다섯 영역 중 하나를 이수하고 2학년 1학기 20학점을 복수전공을 위해 교양으로만 채운 학생이 있다고 치자. 만약 이 학생이 복수전공신청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 밀려 제한된 인원수에 해당되지 못한다면, 남은 학기를 주전공 과목으로 들어야하는 엄청난 부담감이 든다. 또한 2학기부터 전공으로 힘들게 수업을 듣는다해도 과별로 1,2학기 다르게 커리큘럼을 짜서 개설하기 때문에 중간에 전공을 듣게 되는 것이라 제대로 따라가기 힘들다 이번에 학교에서는 새롭게 내세운 복수전공 지원 자격을 준수하기로 하고 입학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00학번때 규정보다 너무나도 강화되어 개인적으로 보건데, 복수전공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보인다. 복수전공을 장려하며 홍보하는 학교의 이율배반적인 태도이다. 이같은 복수전공 지원 자격을 이제야 안 일부 학생들의 분노는 사이버상에서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학교에서는 복수전공에 관한 학사제도를 진정으로 학생을 위한 제도로 거듭나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엄호영(기계2·기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