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오상 기자 (osyoo@skkuw.com)

언제부터인가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 입을 쓰지 않게 되었다. 문자를 보내거나 인터넷으로 채팅을 하는 데 더 이상 입이 필요 없게 되었다. 농담도, 고백도 손가락으로 한다. 세계여행도 의자에 앉아 손가락으로 할 수 있고 우주 저 끝까지 보는데도 손가락만 있으면 된다. 동시에 손가락을 제외한 다른 것들은 쓸모를 잃어가고 있다. 더 이상 걸어다닐 필요도, 애써 혀를 놀릴 필요도 없어졌다. 우리가 그들을 정리해고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