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1. 벌써 3주째 이곳 저곳의 선거 일정이 공개되고, 1년을 책임질 학생대표들이 선출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학생대표, 총학생회(이하:총학)가 바로 지난주 당선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모든 성균인의 예상과는 달리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넘어가는 자정부터 시작된 개표는 무수히 많은 의문만을 남긴 채 중지됐다. (이는 11월 27일에 쓰였음을 밝힌다. 더불어 본 칼럼이 지면에 실려 여러분의 손에 들렸을 때는 총학 선거의 많은 부분이 해결돼 있기를 바란다.)

#. 사라진 수많은 투표용지
3분의 1가량이었나.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마 그 정도는 아주 순조로웠다. 이번 43대 총학생회 선거는 단선으로 치러졌기 때문인지 부드러운 분위기로 시작해서 공개되는 투표함마다 찬성표가 쏟아져 나왔기에 개표 현장은 감히 즐거웠다고 말할 수 있겠다.
문제는 삼성학술정보관 1층의 투표함에서 시작됐다. 투표함에 있어야할 90표가 사라진 것이다. 그 후에도 자과캠 투표함은 수 십표의 오차를 보이며, 중선관위를 포함한 모두를 당황케 했다. 분명히 자물쇠로 채워져서 인사캠까지 이동해온데다가 많은 중선관위의 보호를 받았을테고 스티커까지 여기저기 붙어있는 투표함 속 그 투표 용지들은 대체 어디로 증발했단 말인가.
투표 용지의 행방을 어떤 논리적인 말로도 설명할 수 없다면 조심스럽게 다른 생각이 고개를 든다. 함부로 말하기도 두려운 그래서 결코 아니길 바라는 일, 누군지 알 수 없는 검은 손의 개입 말이다.

2.‘재투표를 하게 될까, 재선거를 하게 될까, 설마 계속 진행할 순 없겠지’ 개표가 중단된 이 후부터 신문사 내부에서도 이번 선거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았다. 그렇게 기사 마감이 촉박해질 때쯤 중선관위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29일 개표를 다시 재개한다는 것이다. 

#. 비정상적인 표는 버리면 그만?
‘오차’라는 단어부터 시작해 ‘사장’, ‘재선거’의 조건 등 세칙의 구석구석 정말 열심히도 봤다. 세칙에 따른 중선관위의 결정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당시 오차로 계산되었던 사라진 표는 어느 샌가 사장표로 전락해 기가 막히게 오차율을 낮춰준다. 그 사라진 표가 고의적으로 누군가에 의해 빼내어진 것이라면 더욱이 그 표가 모두 찬성일지도 반대일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면 그 표의 존재는 선거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은 자명하다. 
분명히 선거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때에만 사장시키기로 되어있는 표가 어느 새인가 사장표로 둔갑해버린 셈이다. 커피 한 잔 때문에 투표를 했든 유권자의 권리 때문에 투표를 했든 이 수 많은 표들은 ‘아!’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사라진 셈이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중선관위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사라진 그 많은 표가 사장표가 될 수 있는가. 총학생회 선거의 민주성과 공정성은 과연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