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2학기가 시작되고 나서 조별활동을 하는 수업이 부쩍 많아졌다. 1학년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조별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교에는 마땅한 토의, 토론 공간이 많지 않다. 국제관 1층도 원래 1학기에는 테이블이 있고 자유롭게, 약간의 소리가 있어도 되는 토론 공간이었는데, 2학기 때부터는 독서실과 같은 환경으로 바뀌고 말았다. 이밖에도 우리학교는 경영관 1층을 제외하면 마땅한 토론, 토의 장소가 없고, 그 경영관 1층도 테이블 수가 매우 적다. 걸어다니면서 토론을 하거나 밖에서 토론을 하면 되지 않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나는 대학교의 묘미, 특징이 자유로운 의견 교류라고 생각한다. 대학교에서는 남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사소한 일에서부터 전문적인 내용까지 서로 지식을 공유하며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대학 생활인 것이다.
최근, 한 교수님께서 하버드 대학과 시카고 대학에 다녀온 경험을 얘기하신 적이 있었다. 그곳은 독서실마저도 개방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우리의 경영관 독서실이나 중앙도서관 같이 답답한 인상이 없다고 하셨다. 나는 사실 최근에 발표가 있었던 노벨상도 하버드나 시카고 대학 등 외국 대학출신들이 많이 받는 이유를 그러한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외국 대학의 모든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자유로운 토론 환경의 조성만큼은 배워야 할 점이라고 본다. 대한민국의 중, 고등학교처럼 주입만 받고 친구들과 의견 교류가 없는 학교는 사실 그 효과가 제한적이고, 기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와서 느끼는 새로운 점이 자유로운 시간표, 수업에서의 자율성 등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토론도 느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학교의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는 비용 및 기간의 문제가 있겠지만 대학생들의 지적 수준 함양을 위해 노력해야할 필요가 있다. 

조영민(교육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