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윤선 기자 (yoonsun@skkuw.com)

글 쓰는 직업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있었다. 작가가 되고 싶었다던 어머니의 딸 아니랄까 봐 왠지 모르게 글을 쓰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고 결국 마음속에 기자라는 작은 꿈을 품으며 10대를 보냈다.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부터 적성검사를 하면 번번이 과학자나 의사 같은 이과계열이 나왔다. 잘할 수 있는 것도 국어보단 수학이고 사회 보단 과학이었다. 그러한 괴리 속에 ‘일단 잘 하는 걸 해보자’는 마음에 이과의 문턱으로 들어섰으나 애써 가슴 속 꿈을 감추려 해봐도 글쓰기에 대한 욕망은 커지기만 했다.
20살이 막 되어 이제는 ‘잘할 수 있는 것’ 말고 ‘진짜 하고 싶은 것’에 도전을 해 보고 싶었다. 그렇게 신문사의 문을 두드렸고 현재 학술부에서 일하고 있다. 신문사에서 학술면을 책임지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지만 주위의 반응은 이러한 자부심을 누그러뜨리곤 한다. 어디 가서 “성대 학보사 학술부 기자를 하고 있어요”라 한 뒤 “저는 자과캠 학생이에요”라고 말하면 언제나 돌아오는 대답은 비슷하다. “자과캠 학생이 기자를 해? 특이하구나” 전공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 신문사 일에 매진하는 것이 남들 보기에는 ‘특이한 일’로 보이는가 보다.
하지만 주변의 반응이 그러해도, 가끔은 신문사에서 혼자 자과캠 학생이라는 사실이 서럽게 사무쳐도 기사가 하나하나 완성될 때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머릿속이 다시 리셋되고 만다. 아마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에 가능 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현재에 크게 불만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작은 소망이 있다면, 이번 수습기자에서는 자과캠 기자를 많이 보고 싶다는 것. 수원에서 서울을 밥 먹듯 들락거리고 제2과학관보다 호암관이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기자들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번 수습기자 모집에서는 글쓰기에 대한 욕망을 가진 예비 자과캠 기자들을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