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이번 겨울은 춥기도 했지만 300만 마리 이상 동물들이 처참하게 생매장되는 죽음 앞에 너무나도 긴 겨울이었다. 과연 인간이 그렇게 많은 동물을 죽일 수 있는 권리가 있는가하는 의문을 포함하여, 우리가 추구해온 인간중심의 세계관에 대해서 근본적인 회의감까지 가지게 되었다. 우리는 인간이 스스로 존엄하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생물들과의 관계성에서 실패자일 뿐만이 아니라 지독한 이기적인 가해자가 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의 삶에서 인간중심적 사고만을 고집함으로써 인간을 에워싸고 있는 자연생태에 대해서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었다. 지나친 산업화와 소비문화의 비대화로 현재 지구는 생태위기를 맞고 있으며 인간복지 자체도 “고위험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인간을 포함한 생물과 환경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 생태학(ecology)이다. 최근의 자연파괴에 따른 위기의식 증가로 생태학은 인간중심의 사고를 탈피하여 자연환경과 공존할 수 있는 인간의 건강한 삶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잘 보존된 자연생태는 대기의 질, 수질, 기후 등에 결정적 영향을 주며 또한 인간의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 하나로써 인간다운 삶을 위한 생태복지의 핵심적 요소이다. 
자연과의 관계성에서 지배와 수단적 관점보다는 상호 공존적인 관점을 강조하는 생태학적 가치는 오래 전부터 현자(賢者)들에 의해서 주장되어 왔다. 논어를 위시한 동양고전에는 천지인합일(天地人合一) 사상을 주장하였으며 특히 장자의 자연주의사상(장자, 천하편)은 탈(脫)-인간중심주의가 그렇다. 하지만 생태주의 사상에서 가장 대표적인 심층생태주의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끼친 동양사상은 불교라고 한다. 불교의 생명사상은 자연환경파괴에 따른 인간이외의 창조물에 대한 피해를 방지하고 인간과 더불어 공존할 수 있는 사상적 근간을 제공하고 있다. 서양 철학가 하이데거도 인간은 더 이상 자연을 지배해서는 안되고 상호동등한 관계로서 소통하고 대화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인간의 건강한 양질의 삶 영위는 자연과의 화해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동양적 접근방식은 지난 세기동안 서구의 과도한 인간중심의 발전과정과 환경파괴 결과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으로 제시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현재의 우리 대학생들의 삶의 방식은 향후 상당히 달라질 수가 있다. 새로운 대안적 삶은 자연과의 교감이 높은 방식으로 전개되며,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아닌  소규모의 경제구조를 택하는 지역중심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갈 가능성이 크다.  엘리베이터를 타기보다는 계단을 사용하는 대학생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나온다면 더욱 그렇다.